새 당뇨약 ‘바이에타’ 작용기전 알고 써야

입력 2011-05-30 08:46
日학회 “인슐린 맞던 환자 교체시 사망례 보고돼”

[쿠키 건강] GLP-1과 GIP 등 인크레틴은 식후 혈당을 낮추고 혈당을 좀더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관련 약물들이 새로운 당뇨병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DPP-4억제제 2개(상품명 자누비아, 가브스), 그리고 GLP-1수용체 작동제 1개(상품명 바이에타)가 출시돼 있다.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이 사용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우리나라 보다 일찍 더 많은 인크레틴 관련 약물이 출시된 일본에서는 사용상 주의점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45회 일본당뇨병학 발전 학회에서 발표된 인크레틴 제제의 사용상 주의점에 대해 소개한다.

◇“바이에타 적절한 사용법 검증해야”

요코하마시립대학 내분비내과 테라우치 야스오 교수는 GLP-1 수용체 길항제인 리라글루타이드(상품명 빅토자, 노보노디스크, 국내 미출시)와 엑세나타이드(상품명 바이에타, 한국릴리)가 2형 당뇨병 환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일본내 임상시험을 위주로 활용법을 검토해 보았다.

일본에서 실시된 리라글루타이드의 제III상임상시험에는 △설포닐요소(SU)제를 대조군으로 한 단독요법 시험 △위약을 대조로 한 SU제와 병용요법시험의 2건이 있다.

모두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당화혈색소(HbA1c), 공복시혈당치, 베타세포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또 체중은 증례수가 적었지만 SU제와 병용시 줄었으며 저혈당 발현 빈도와 위장장애는 SU제와 차이가 없었다.

◇투여 후 구역질 20~40% 발생

엑세나타이드 5μg과 10μg을 하루 2회 투여한 일본의 제 III상시험에서는 위약군보다 당화혈색소와 베타세포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저혈당은 절반 이상에서, 구역질인 오심은 20~40%에서 발생했다.

테라우치 교수는 또 바이에타는 동물에서 유래하는 생리활성물질인 만큼 항체가 생산되기 때문에 혈당을 불안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시험에서는 투여 후 52주까지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에는 항체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상당히 높은 항체가를 보이는 증례도 있어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U제와 비구아나이드제로 효과를 얻지 못한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서양에서 실시한 바이에타와 인슐린글라진의 크로스오버 비열성시험도 소개됐다.

이 시험에서는 양쪽군에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차이 없었지만 바이에타의 경우 체중감소효과가 있는 반면 오심이나 구토 발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투여환자 바이에타 교체시 사망례도 보고

또한 일본에서 실시된 시험 가운데 인슐린에서 리라글루타이드로 교체한 경우 당뇨병 케토아시도시스를 일으켜 사망한 환자가 보고돼 인슐린요법을 받던 환자의 경우 GLP-1으로 교체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테라우치 교수는 “GLP-1수용체 작동제는 양호한 혈당개선효과 외에 체중감소효과와 신기능저하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베타세포 기능 개선효과가 크다. 하지만 인크레틴 관련약물은 베타세포기능이 남은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급성췌장염과 항체생산 등 문제가 많기 때문에 향후에는 관련 위험을 감안해 사용법을 검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