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노화촉진, 심장과 혈관도 10년 이상 늙어
[쿠키 건강]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은 물론 담배연기에 의한 간접흡연도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 특히 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많은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고, 이중 20여종이 A급 발암물질이다.
전문가들은 흡연은 혈관수축과 혈압상승 및 이상지혈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와 혈전생성을 유도하는 등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흡연은 고혈압뿐 아니라 심근경색과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대동맥과 말초동맥 질환, 부정맥 및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흡연 시 발생하는 물질 중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타르, 일산화탄소(CO), 니코틴 3가지 성분이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로 수천 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이 속에 들어 있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악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흡연하면 혈중에 일산화탄소가 많아진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대한 친화도가 200배 높아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약화시켜버린다.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되기 때문에 만성 저산소증으로 신진대사 장애와 함께 혈관과 심장의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킨다.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로 담배 한 개비에는 10mg 정도의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흡수되는 니코틴 양은 1mg 정도이나, 흡연 양상에 따라 3mg을 넘을 수도 있다. 니코틴은 빠르게 동맥내 혈류 속으로 흐르면서 심장을 거쳐 뇌로 운반되는데, 담배를 피우고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정도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니코틴은 심장박동수와 심장 수축력을 높이는데, 이는 신경계를 자극해 분비된 노르에피네프린이 심장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혈관벽의 미세한 손상을 초래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며, 급격한 죽상반의 파열에 의한 혈전 생성으로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근경색 및 뇌경색 같은 치명적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을 높힌다고 충고했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 높여
흡연자는 콜레스테롤의 수준에 관계없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심질환에 걸릴 위험이 2.2배 높고,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배 높다. 특히 흡연량에 비례해 심장병 위험도는 증가하고, 50세 이하에서는 그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25개비 이상 흡연하는 여성의 경우 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5.5배, 비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5.8배, 심근경색의 위험도는 3배, 협심증의 위험도는 2.6배로 남성보다 더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하루 1~4개비 정도의 적은 양의 흡연이나 간접흡연만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2배 이상 증가시키므로 금연 말고는 대안이 없다.
박창규 교수는 “심장 및 순환기 계통의 가벼운 손상은 금연 후 몇 시간 내에 정상화되기도 하지만, 이미 심화된 동맥경화증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장질환의 경우에는 1년 후면 흡연자에 비해 위험이 반으로 감소하고 15년 후면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같게 된다”고 강조했다.(도움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심장과 혈관도 태우는 흡연, 흡연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높아
입력 2011-05-27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