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낮추고, 합병증 관리를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최근 당뇨병 치료제도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한 알로 만들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복합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췌장 기능을 보호하면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 복합제로 한국 노바티스의 가브스메트가 있다.
가브스와 메트포르민을 한 알로 만든 복합제 가브스메트는 당뇨병이 갖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바로 췌장 섬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혈당 조절을 관장하는 췌장 섬의 기능 유지와 회복이 중요한데, 가브스가 가진 특징에 따라 췌장 기능을 보호하면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해준다.
게다가 메트포르민 성분을 통해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고, 간에서 당 생성을 감소시킨다. 먹기에 편리해졌을 뿐 아니라, 두 약제가 더해져 각각의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등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
가브스메트는 당뇨병 치료 목표 중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HbA1c)를 낮추는데 우수하다. 당화혈색소란 혈당이 증가하여 적혈구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 정상 수치는 4%-5.9%이며, 당뇨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를 6.5% 이하로 보고 있다.
당뇨환자가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면, 당화혈색소의 수치는 증가하게 되는데, 당화혈색소 수치를 1% 낮추면 미세혈관합병증은 37%, 심근경색은 14%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당화혈색소가 6% 이상에서 매 1%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0%씩 증가하게 된다. 임상시험 결과, 가브스메트는 기존에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은 환자들에게 메트포르민과 위약을 병용 투여한 경우 보다 당화혈색소를 1.1%까지 추가로 떨어뜨렸다.
게다가 고령, 비만 및 고혈압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도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 또 체중증가 없이 피오글리타존(TZD)과 메트포르민을 함께 투여한 만큼이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좋았다.
◇합병증 막고 진행 늦춰주는 ‘혈당 변동폭’을 낮춰
하루 중 혈당 변동폭(MAGE: 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s) 수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 되는가도 당뇨병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혈당 변동폭은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 혈당 변동폭이 높을 수록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합병증이 쉽게 발생한다.
또 혈당 변동폭이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급성 합병증 증상인 저혈당, 고혈당과도 연관돼 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적절한 수치에서 큰 변동이 없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브스메트는 혈당 변동폭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준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보다 저혈당 발생 위험이 적고, 식후 고혈당도 잡아주기 때문에 혈당의 높낮이를 낮게 유지해준다. 실제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3개월간 가브스메트를 복용하게 한 결과 혈당변동폭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다른 치료제 보다 호르몬 조절 능력이 뛰어나 혈당을 식사주기와 관계 없이 하루 종일 꾸준하게 유지시켜줬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갖고 있는 저혈당 발생 위험도 낮춰
가브스메트에 포함되어 있는 빌다그랍틴(가브스)은 인크레틴을 억제해 자연적인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DPP-4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인크레틴 기능을 정상화 시킨다. 인크레틴은 인슐린의 분비를 강화시켜주고, 영양분 대사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춰준다. 혈중 혈당치에 따라 반응하는 가브스메트는 혈당이 높으면 이를 낮춰주는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이 낮으면 포도당을 증가시켜 인체가 자연스럽게 혈당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인슐린 분비를 높이는 것은 당뇨병 치료의 주 목표이나, 문제는 인슐린 배출이 과다할 경우 저혈당이 찾아올 수 있다. 기존의 약물들은 대부분이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저혈당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가브스메트는 체내 혈당이 높은 상황에서만 인슐린 분비를 활성화 시킨다. 혈당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인슐린 분비 활성화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 즉 혈당 조절 능력을 개선 시키지만, 혈당을 과도하게 떨어뜨리지 않아 저혈당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또 기존 치료제는 혈당 수치와는 무관하게 글루카곤 분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글루카곤도 과하게 억제하면 문제가 생긴다. 가브스메트는 최초로 혈당 수치에 따라 인슐린과 글루카곤 생성에 작용해 적절한 수준의 혈당을 유지해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재미있는 약 이야기] 트리플A 당뇨병 치료제, 한국노바티스 ‘가브스메트’
입력 2011-05-27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