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욕창은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압박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조직이 죽어 발생하는 궤양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에서 주로 생기는 욕창은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하다. 게다가 방치할 경우 골수염,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몇 가지 수칙만 지키면 욕창을 예방할 수 있다. 욕창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잘못된 매트, 방석 사용 피해야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침대에 까는 욕창매트나 휠체어에 까는 욕창방석 등 도구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 욕창용품도 잘 사용해야만 욕창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유현정 간호사는 “욕창매트나 방석를 사용할 때 제일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압력을 최대로 하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경우 보호자들은 욕창방석이 매트의 압력이 최고조인 팽팽한 상태가 좋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부푼 방석이나 매트는 환자가 받는 압력을 높여 욕창 방지 효과가 약해진다. 병원에서는 압력을 재는 도구를 이용해 욕창을 재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에는 보호자가 직접 손으로 압력을 가늠해 잴 수도 있다.
손바닥을 방석이나 매트리스 바닥에 넣고 환자의 뼈 돌출부위와 손바닥 사이의 지지면의 두께가 약 2cm가 돼야 한다. 환자의 몸무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욕창매트 최대 압력수준의 3분의 1 정도가 적절하다. 이는 일반적인 욕창매트의 3~4단계 압력에 해당한다.
잘못된 욕창 용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가 들어가는 셀이 직경 15cm 미만으로 작은 욕창 매트는 좋지 않다. 욕창 방석도 도넛 모양의 욕창 방석은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체위 변경이 예방의 핵심
욕창매트를 사용했다고 해서 체위 변경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국립재활원 재활의학과 김동이 교수는 “보호자가 욕창 매트를 사용하면 이를 믿고 체위변경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욕창 예방의 가장 핵심은 최소 2시간마다 체위를 바꿔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욕창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2시간마다의 체위변경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체위변경을 할 때도 환자의 몸의 돌출된 부분이 눌리지 않도록 하고 체위변경 도중에 피부가 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듯하게 옆으로 누은 자세는 절대로 취하지 않는다. 대퇴골 전자 부위에 욕창이 생길 수 있다.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할 경우 베개를 이용해 등과 매트가 이루는 각이 30도 정도가 되도록 한다.
휠체어에서는 15분마다 한번씩 환자의 팔의 힘이 강한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팔로 하체를 의자표면에서 들어올리고 팔의 힘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에는 몸통을 옆으로 숙이거나 앞으로 구부리는 방법으로 욕창을 예방해야 한다. 휠체어에 앉을 때도 기대어 앉거나 등을 구부리고 앉지 말고 최대한 90도로 몸을 세우고 앉아야 한다. 휠체어 발판을 너무 높여 앉거나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앉는 것도 피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병이 부르는 병 ‘욕창’ 예방할 수 있다
입력 2011-05-27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