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TV] ‘불임’ 이제 남의 일 아니다…대책은?

입력 2011-05-26 15:17
[쿠키 건강] 생활비 걱정에 결혼 뒤에도 출산을 미루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불임부부도 의외로 많은데요. 요즘 불임률이 부쩍 늘어서 남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집 장가간 내 자녀, 혹은 출산을 원하는 내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불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최은석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불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의학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안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불임으로 진단합니다.

우리나라의 불임 발생률은 13.5퍼센트, 일곱 쌍 가운데 한 쌍에 달할 정도로 흔합니다.

여성 불임의 원인은 노화로 인한 난소 기능 저하를 비롯해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탁 교수 / 고려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착상이 잘 되지 않는 건강하지 못한 자궁내막을 가진 게 원인이 될 수 있고,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도 있고, 복막에 유착돼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합쳐서 ‘여성 요인’이라고 하는 거죠.”



흔히 불임을 여성의 질병으로 생각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엔 남성에 의한 불임, 이를테면 정자 수가 적은 희소정자증, 정자 운동성 감소로 인한 무력정자증, 정자 모형이 기형인 기형정자증 환자도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임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원인에 따른 방안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 불임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치료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흔합니다.

자연 임신을 시도하는 동안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면서 난소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탁 교수 / 고려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가장 쉬운 것부터, 성관계 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등 성관계 방법을 만들어 드릴 수 있고요. 그게 잘 되지 않으면 인공수정이라고 해서 정자만 넣어 드릴 수도 있는 거고요. 그게 또 안 되면 시험관아기로 넘어갈 수 있고, 단계별로 치료하는 거죠.”

불임 예방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피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페인트나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해 다이옥신 검출이 확인된 동물성 지방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남성과 여성에게 무정자증이나 조기폐경을 부를 수 있는 술·담배를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불임의 원인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부부가 함께 예방하고 극복해 나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