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속 만화캐릭터 어린이 입맛 좌우

입력 2011-05-26 09:09
[쿠키 건강] 시리얼 등의 포장상자에 만화캐릭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어린이의 입맛 평가 결과가 달라진다고 펜실베이니아대학 매튜 라피에르(Matthew A. Lapierre) 교수가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라피에르 교수는 “어린이 상품에는 만화나 영화 캐릭터가 종종 활용되고 있지만 이는 어린이에 상품을 각인시키고 나중에 잘 기억나도록 하기 위한 일반적인 마케팅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는 언어적인 것보다 비언어적인 요소가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캐릭터와 로고 등 시각적인 호소를 통해 선전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교수는 이번에 시리얼 상자에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과 상품명이 건강한 이미지인 제품을 대상으로 어린이의 입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조사했다.

교수는 우선 ‘달콤한 맛’과 ‘몸에 좋은’ 2가지 상품의 시리얼을 캐릭터가 들어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것 4종류를 준비했다.

어린이 80명(4~6세, 평균 5.6세)에 대해 이들 시리얼 포장 가운데 1종류를 보여준 다음 실제로는 같은 시리얼을 맛보게 한 다음 선호도를 5단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어린이가 시리얼을 좋아한다고 응답했지만 캐릭터가 그려진 상자를 본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상품명이 ‘달콤한 맛’이 아니라 ‘몸에 좋은’ 시리얼 상자를 본 어린이가 더 맛있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명이 ‘달콤한 맛’이고 캐릭터가 그려지지 않은 상자를 본 어린이의 경우에는 다른 어린이에 비해 평가가 낮았다.

한편 상품명이 ‘몸에 좋은’인 경우 캐릭터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어린이로부터 동일한 평가를 받았다.

라피에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식품 포장에 캐릭터를 이용하는게 어린이 미각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강한 식사를 이미지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