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목장, 유기농 브랜드 재조명

입력 2011-05-25 09:46
[쿠키 건강] 상하목장이 유기농 인증 검사를 통과하는 과정이 공중파 다큐를 통해 방영된 후 유기농 인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국내 대표 유기농 브랜드로 재조명 받고 있다.

전북 고창 지역의 열 다섯 농가에서 생산되는 상하목장은 연 1회 전문인증기관(전남대학교 친환경농산물인증사업부)에 의해 실시되는 200여가지 검사과정을 모두 통과하며 앞으로 1년간 유기농 우유 생산 수급에 차질이 없게 됐다. 유기농 우유의 경우, 일반우유와 달리 훨씬 더 까다로운 인증조건을 달성해야 하며 단 한 가지 조건이라도 충족되지 못할 경우 그 날부터 생산되는 우유를 유기농으로 판매할 수 없어 유기농 우유 공급에 당장 차질을 빚게 될 뿐 아니라 농가 역시 막대한 피해를 얻게 된다.

전북 고창군과 매일유업의 협업을 통해 모범적인 유기농 우유 브랜드로 신뢰를 얻고 있는 상하목장의 이러한 모습은 최근 한 TV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실제로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한 목장주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소는 누가 키워? - 어느 목장의 유기농 인증 도전기’에서는 대한민국을 덮친 구제역 광풍을 천혜의 자연 환경과 철저한 예방활동으로 막아낸 전북 고창의 15명 상하목장주가 사료값 폭등, 유기농 심사조건 강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인증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60일간의 기록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매년 1회 전문인증기관에 의해 재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유기농 인증은 사료, 영양관리, 사육장 및 사육조건, 가축의 선택 및 번식방법, 동물 복지 및 질병 관리 등 약 200여 가지에 이르는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유기농 젖소는 합성화합물이나 항생제 등을 포함하지 않은 유기농산물만을 먹여야 하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과 넓은 축사도 필요하다. 유기농 젖소에서 나오는 분뇨는 유기농 퇴비로 만들어 소의 먹이인 유기농 풀을 키우는 거름으로 사용된다.

상하목장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이인기 팀장은 “유기농 우유는 수백 가지의 기준들 중 하나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도 언제든 인증이 취소되기 때문에 목장주들이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면서 “최근 유기농 재인증 절차를 준비하는 상하목장의 목장주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진짜 유기농의 가치를 이해하고, 유기농 인증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우유 상하목장은 목장주들의 유기낙농에 대한 신념과 협력, 진정한 동물복지형 축산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2011년 1분기 30%의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유기농 전용 사료공장과 유기농 체험목장을 운영하며 더욱 신뢰받는 유기농 브랜드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