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임신과 산후기간은 여성의 일생에서 비만과 과체중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다. 그러나 이 기간에 비만과 과체중을 우려해 산모가 다이어트를 한다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무엇보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움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임산부들의 적정체중과 체중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적정체중=적정권장체중은 산모의 원래 체중과 임신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19.8보다 적은 마른 산모는 12.5~18kg의 체중증가가 바람직하다. 일반 산모(19.8< BMI <26)는 11~16kg의 체중증가는 정상으로 본다. 하지만 11kg 체중증가가 권장된다. 뚱뚱한 산모(BMI > 26)는 7~11.5kg 증가가 정상 수치이지만 7kg 증가를 권장한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임신 초기에 해당하는 첫 10주 동안은 0.65~1.1kg의 체중이 증가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산모마다 체중증가의 편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이시기의 체중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만여성은 이 시기 체중의 유지 혹은 감량이 필요하다.
임신 17~24주에 해당은 임신 중기에는 1주일에 0.45kg의 체중이 증가한다. 임신 중 최대 체중증가를 보이는 시기로 이때 증가한 체중은 임신말기 태아성장과 수유생산을 위한 에너지로 이용된다. 잉여 에너지는 복부, 등, 대퇴부 상부 등 신체중앙부에 축적된다. 임신 말기에는 1주일에 0.36kg의 체중이 증가한다. 태아 요구량의 증가로 체중증가는 중기에 비해 낮다. 체중이 오히려 감소하기도 한다.
체중관리 실패하면= 임신 중 적정 체중은 임신중독증의 빈도를 낮추고 순산을 도우며 출산후 체형유지를 쉽게 한다. 하지만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하게 체중을 줄이면 저체중아, 태내 발육지연, 조산의 위험을 높인다.
임신 중 과도한 체중증가는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병, 요로계감염, 태반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 조산이나 거대아 출산 가능성도 높아진다. 출산 시에도 난산이 될 확률이 높다. 출산시 산모 회음부의 상처도 깊고 항문손상이 될 우려도 높다. 산후 출혈도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제왕절개율도 높아지게 된다.
어떻게 관리하나=임신 중 체중관리를 한다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적절한 식이관리와 운동으로 건강한 방법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식이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하게 칼로리를 줄인 식단을 짜기 보다는 당질, 지방의 과다섭취를 낮추고 무기질과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쓰는 등 영양소의 균형을 맞춘 식단을 짜서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임산부들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평소 개개인의 운동량과 심폐기능을 고려하여 하루 30분이나 그 이상으로 운동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조기진통 가능성이 있거나 자궁 내에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라면 신체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임신 2분기 이후에는 누워서 하는 운동은 피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복부 압박을 일으킬 수 있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임신중의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임신 중 늘어나는 신체부담에 따른 소극적인 태도와 스트레스,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임신부 다이어트 위험한가, 필요한가
입력 2011-05-24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