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도 협진이 대세

입력 2011-05-23 09:42
[쿠키 건강] #가정주부 김 모 씨(43)는 저린 손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혈액순환이 안 돼 그런가 싶어 운동을 시작했지만 쉽게 낫지 않았고 주변에서 중풍을 의심하기도 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 수부외과 전문의와 신경외과 전문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협진시스템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어깨통증 환자 회사원 박 모 씨(38)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이른 오십견이 왔다고 판단, 오십견을 예방한다는 어깨운동을 꾸준히 해 봤지만 오히려 고통이 심해졌다. 견디다 못해 찾은 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중 어깨관절 담당 전문의와 신경외과 전문의, 재활의학과 전문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협진시스템을 통해 회전근개파열을 진단 받았다.

정형외과에도 협진시대가 왔다. 바른세상병원은 전문 의료진의 협진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환자 치료에 탁월한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 정형외과 세부 전문의들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이른바 ‘4s 시스템 협진진단’ 개념을 도입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융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정형외과 협진시스템은 앞서 든 사례처럼 손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하는 경우 먼저 수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신경외과 전문의가 목 디스크 여부를 판단한 후 신경이 눌려 있는 정확한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가 근전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최종적으로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협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각 분야의 의료 전문가들이 협력함으로써 자칫 놓치기 쉬운 소소한 질병까지도 원인 규명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또 협진의 혜택을 받는 환자들은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요법, 물리치료와 함께 수술 결정, 재활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수술·화학적 치료로 생길 수 있는 후유증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동원 원장은 “증상에 따라 전문의들이 전문적 지식을 동원해 진단하고 처치를 병행하면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며 “요즘에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수술법들이 많아 수술과 재활치료가 해답을 줄 수 있다”고 협진효과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