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제약협회·생명잇기 등과 올바른 장기기증 홍보 나서

입력 2011-05-20 13:13
[쿠키 건강] 의료계와 제약업계가 국내 올바른 장기기증 문화 정착과 장기기증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와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사단법인 생명잇기(이사장 조원현)와 각각 협약을 맺고, 올바른 장기기증 문화 정착을 위해 지하철 객차 내에 장기기증 홍보 동영상을 방영하는 사업을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에 공감해 이뤄졌으며, 의료인을 중심으로 장기기증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생명잇기와 제약업계 대표단체인 제약협회가 동참했다. 3개 기관은 공동으로 지하철 3호선과 경의선, 중앙선, 광명셔틀 객차 내에 홍보 동영상을 약 2개월간 방영할 계획이다.

의사협회 측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장기기증율이 낮아 이식 대기자가 매우 많은 상황”이라며, 낮은 장기기증 현상으로 인해 이식 대기자의 의료적·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당 장기기증율은 미국 25.5%, 스페인 35.1%에 비해 한국은 2008년 기준 5.3%(256명)로 나타났다.

의사협회는 “지금까지 국내 장기기증은 주로 생체 기증자에 의존해 왔으나, 생체장기기증의 경우 기증자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뇌사자로부터 기증받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다소 변화되면서, 지난해 4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6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뇌사추정자 신고제 도입과 선순위 유가족 2명 동의를 1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희봉 의사협회 정책이사는 “장기 이식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장기기증의 수요와 공급이 이전보다 균형있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식 대기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마련하는데 일조하는 올바른 장기기증 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에 의사협회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