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등산을 즐겨하는 50대 주부입니다.
최근 들어 오래 걷기 힘들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던 이 주부는 척추전만증 진단을 받고 좋아하던 등산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김명희 / 척추전만증 환자
“많이 걷거나 심한 일을 하면 허리가 시리고 통증이 심해요. 한번은 서 있는데 그냥 주저 앉은 적도 있어요.”
문제는 김 씨의 걷는 자세였습니다.
평소 배를 앞으로 내밀고 허리를 뒤로 젖혀 걸었던 탓에 척추가 앞으로 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전만증이 발병 한 겁니다.
우리 척추는 완만한 C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배를 내밀고 허리를 뒤로 젖혀 걷게 되면 척추 아랫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척추전만증이 됩니다.
인터뷰) 최봉춘 원장 / 척추통증전문의
“평소 자세가 배를 앞으로 내미는 것이든지, 걷는 자세가 잘못 됐다든지 (하면 척추가 휘고요). 여성분들 같은 경우 하이힐을 신게 되면 골반이 올라가면서 허리 부분이 앞으로 밀리게 됩니다. 그래서 척추전만증이 심하게 형성됩니다.”
한 통증클리닉이 최근 두 달간 허리 통증 치료를 받은 환자 654명을 조사한 결과 25%인 164명이 잘못된 걷기 자세로 허리 통증이 악화됐고, 이 가운데 16%인 27명이 척추전만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복부 비만이 심한 중년 남성들이나 임신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이 특히 척추전만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라면 신경치료나 레이저 내시경 치료로 염증을 제거해야 하지만 증상이 가볍다면 걷는 자세만 바꿔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최봉춘 원장 / 척추통증전문의
“걸을 때 상체를 좀 더 앞으로 당기는 듯하게 하고 허리를 약간 뒤로 하는 등 자세 교정만 해도 척추전만증을 예방할 수 있고,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척추전만증이 있는 분들도 상당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나도 척추전만증일까 궁금하시죠?
손 쉬운 자가진단법이 있습니다.
바닥에 똑바로 눕거나, 벽에 기댄 후 주먹을 허리 부위에 넣었을 때 손쉽게 들어간다면 척추전만증을 의심해 봐야 하고요,
척추전만증이 심해지면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조기 치료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겠죠.
되도록 편안한 신발을 신고 올바로 걷기만 한다면 우리 몸의 중추, 척추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쿠키뉴스 김태일입니다. detai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