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아토피에 효과… 피톤치드 봄부터 증가해 여름철에 최대치 발산
[쿠키 건강] 어느덧 봄 기운이 절정에 달한 5월 하순, 주말을 이용해 녹음 짙은 야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이맘때는 화사한 꽃 구경도 좋지만 상쾌한 산림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제격이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양은 봄부터 증가해 여름철에 최대치가 되지만 5월에는 다 여물지 않은 초록색이 봄 숲의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맛이 있다.
피톤치드란 나무가 병충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성분으로 항균작용이 탁월하다. 최근 피톤치드를 이용한 아토피 치료법이 주목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아토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연 등의 환경 공해나 카펫과 같은 서구식 주거환경, 실내온도 상승으로 인한 집먼지진드기 등 쾌적하지 못한 환경적인 요인 등이 발병원인의 하나로 보고돼 있다.
이 때문에 도심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일단 발병 원인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지만, 산림욕을 하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몸에 스며들어 면역력을 높이고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피톤치드는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해 주는 기능도 있어 아토피 질환이 있다면 집안의 마루를 참나무류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피톤치드는 상처내의 균을 죽이고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가려움을 완화시켜주고 긁거나 여드름 등의 상처에 새살이 빨리 올라오도록 한다.
아울러 피톤치드는 체내의 독소배출과 혈액순환, 신진대사 촉진,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전기 자극을 가한 쥐들을 피톤치드를 뿌린 방에 넣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살펴본 결과, 피톤치드를 뿌린 방에 넣기 전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25~70%가 감소했다고 한다.
연세에스병원 웰빙클리닉 최세희 원장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양이온이 발생하는데, 이때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을 흡수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서 “음이온은 피를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휴일에 산림욕을 하면 활력 회복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백나무(일본명 히노끼), 식물 중 피톤치드 발산 가장 많아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나무는 편백나무로, 100g당 피톤치드 함유량은 여름에 4.0ml, 겨울에 2.5ml다. 편백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주위의 해충이 줄어들 정도로 항균력이 강력하다. 또 피톤치드는 우리 몸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을 벗 삼아 걷기운동을 하면 도심에서와는 다른 즐거움과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피톤치드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최근 일상 속에서도 피톤치드 효과를 볼 수 있는 식물이나 산림욕 기기, 휴대용 청정기, 편백나무욕조(히노끼탕)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편백나무 욕조를 이용한 스파는 다이어트와 피부에도 좋기 때문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세희 원장은 “피부관리를 받는 예비 신부들은 편백나무 스파를 같이 이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결혼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는 예비 신랑과 부모들도 편백나무 스파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가볼 만한 서울근교의 삼림욕장]
◇숲 속 여행 프로그램= 서울시는 2000년부터 4월~11월에 산림욕에 알맞은 산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관악산, 아차산, 대모산 등 서울의 유명산들을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예약은 필수(문의: 02-2115-7547.
△홍릉수목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홍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서울에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다. 산책하듯이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만 개장하고(오전10시~오후5시) 입장료는 무료다(문의: 02-961-2551~3).
△과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경기도 과천. 청계산 천연림 속의 산림욕장. 6.4km, 총 4개 구간으로 조성됐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흙을 밟을 수 있는 ‘맨발 산책로’가 있어 도시인들에게 좋다. 서울대공원 동식물원 입장료를 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문의: 02-500-7335).
△유명산 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 자연숲과 인공숲이 어우러진 숲으로 계곡이 있어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해 질병 치유를 명성이 높은 숲. 급경사와 완경사가 조화롭고 객실과 야영장도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산책로 입장은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일이다(문의: 031-589-5487).
△중미산 자연휴양림= 경기도 양평. 중미산의 농다치고개 너머 분지 속에 휴양림이 조성됐다. 특히 숲과 남한강이 어울러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 접근성이 좋아 가족뿐 아니라 동아리, 체육행사 등 모임에도 좋다. 무료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문의: 031-771-7166).
도심에서 즐기는 ‘삼림욕 스파’ 히노끼탕
입력 2011-05-19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