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입맛, 한국 커피로 잡는다

입력 2011-05-19 17:16
[쿠키 건강] 커피 업계의 해외 진출 바람이 거세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토종 브랜드들이 다양한 해외 국가로의 진출을 선언하는 한편, 외식업 해외 진출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어 커피를 비롯한 국내 식음료 문화의 세계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커피업계 해외 진출 관련, 최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수출 소식이 화제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커피믹스 제품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중국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호주, 몽골, 미주 지역 등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화학 합성첨가물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는 시도로 커피믹스 시장에서 빠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해외 수출에 나서며 커피믹스의 세계화를 추진하게 됐다.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커피전문점 본고장인 미국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해외 진출의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해외 1호점을 개설한 바 있으며, 카페베네는 올해 안에 미국 뉴욕에 해외 1호점을, LA에 2호점을 오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 진출하고 입지를 다지고 있는 커피전문점도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 2009년 호주 시드니 1호점을 시작으로 싱가폴, 태국 등으로 진출에 성공하며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해외 진출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커피전문점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개척, LA에 첫 매장을 오픈 했으며 이 달에는 LA 2번째 매장의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다. 미국 LA 첫 매장을 한인타운 인근에 오픈한 탐앤탐스는 침체돼 있던 현지 한인타운의 상권을 되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이미 LA 7호점까지 매장 입점 계약을 마치고 연내 오픈 준비 중이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현지 조사를 통한 정확한 판단 등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한 결과로 커피전문점 본고장인 미국 현지에서도 사랑 받고 있다”며 “이미 영어권 국가인 호주를 비롯해 싱가폴, 태국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 중으로, 동남아권에서는 커피의 신한류라는 평가를 얻으며 여행객과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 해외 1호점 개설지원 사업’을 올해 더욱 강화해 토종 프랜차이즈 10개 사를 선정해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선정된 기업은 비비큐, 미스터피자, 커핀그루나루 등 외식 3개사, 패스트푸드 3개사, 요거트 1개사, 커피전문점 2개사로 총 10개 기업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져 커피 이외에 토종 식음료 브랜드의 해외 진출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