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면 장경인대증후군 증상 발생 가능성…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쿠키 건강] #최근 주부인 황금자(53)씨는 지난해부터 동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했다. 이후 짧게는 하루 1~2시간에서 길게는 반나절을 훌쩍 넘기는 등 자전거 타는 시간이 늘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다 보니 평소에 못했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같고 몸도 건강해 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또 주말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장시간 자전거 타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다 최근 며칠 동안 무릎 바깥 쪽 부분에 통증이 느껴졌고 무릎을 30° 각도로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해졌다. 특히 주말에 장거리로 자전거를 탈 때에는 초반에만 통증이 느껴지다가 어느 정도 달리다 보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운동이 끝나고 나면 다시 통증이 시작되고, 심한 경우에는 붓기 시작하더니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고 경사를 내려갈 때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이후 황씨는 걷기조차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했던 황씨의 통증 원인은 장경인대증후군이었다.
장경인대증후군은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인대가 대퇴골을 지나가는 부위인 무릎 외측 부에서 마찰돼 인대와 점액낭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장경인대 증후군은 장거리 자전거를 타거나 무리해서 달리기를 했을 때 발생한다.
이처럼 최근 자전거전용도로 활성화와 따뜻한 봄날이 계속되며 자전거를 즐기는 이용자들도 덩달아 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무릎 바깥 쪽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척추 관절 전문병원 튼튼병원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 총 656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207명인 31.5%가 자전거 및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상의 환자수는 2010년 1/4분기 402명에서 2011년 1/4 약 37% 증가한 551명을 기록했다. 그 중 여성 환자는 2010년 277명에서 2011년에는 369명까지 증가하는 등 40대 이상의 주부를 비롯한 여성 환자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말한다. 장경인대는 고관절에서는 고관절이 안팎으로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고, 고관절과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며, 무릎 관절에서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증상은 주로 무릎 외측의 통증으로 무리해서 운동을 했을 때 처음 통증이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없어지는 듯 하지만 운동이 끝난 후에는 통증이 시작되고 다리가 붓기도 한다. 장경인대증후군이 시작되면 무릎 바깥 쪽 부분의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무릎을 30° 각도로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하며 특히 경사를 내려갈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장경인대증후군의 올바른 진단 및 치료법은?
장경인대증후군 치료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수영이나 걷기 같은 중둔근과 대퇴근막장근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2∼3일 정도 얼음찜질이나 마사지를 통해 염증으로 인한 붓기를 진정시키고 통증이 심하거나 3일이 지나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통증부위에 주사 요법을 실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인기 은평 튼튼병원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통증의 상태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인 PRP(혈소판 풍부혈장)주사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 전, 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심해지면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따뜻한 봄 날씨, 자전거 타기 무리하지 마세요”
입력 2011-05-18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