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세계 전통의학 국제표준제정 주도한다

입력 2011-05-18 14:18
전통의료기기·의료정보 분야 국제표준제정 의장국 수임

[쿠키 건강] 전통의학 중 의료기기와 의료정보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제정을 우리나라 한(韓)의학이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와 기술표준원은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전통의학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TC249(잠정명칭, 중의학)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주요 핵심인 전통의료기기, 의료정보 2개 분야의 국제표준제정을 총괄하는 의장국에 선출됐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등 15개국 70여명의 국제표준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2012년 총회 개최 국가로도 선정됐다.

지경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료정보 전통의학 표준개발을 우리나라가 주도해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중·일 협업을 통해 이뤄낸 경험이 의장국 선정의 바탕이 됐다며, ‘의료정보분야 표준개발 방향’을 제시해 ISO표준제정 의장국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의료기기분야의 경우 전통의료기기 국제표준개발 과정과 ‘의료기기 국제표준 개발 비전’ 발표로 회원국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는 품질과 안전성(세포독성, 급성독성 ,멸균 등)이 확보된 ‘일회용 멸균 호침’의 한국산업표준(KS)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의장국 선정으로 우리나라는 제안된 국제표준(안) 내용의 수정과 보완을 위한 회의 주제와 실무작업반의 운영·활동 전반을 주도하게 된다. 또 2012년 총회를 국내에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주도권을 확보해 국제표준 선점에 더욱 유리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의학 중 의료정보분야는 질병명 분류, 진료지침, 치료행위, 경략위치, 약물분류 등에 사용되는 진료행위의 지침서를 다룬다. 전통의료기기는 진단을 위한 맥진 및 경략 진단기와 치료목적인 침, 뜸, 부황, 의료용 부속 장비 등이 포함된다.

WHO는 전통의학(TM, Traditional Medicine)을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질병의 예방·진단과 치료 뿐아니라, 건강유지에 사용되는 상이한 문화에 토착된 건강유지 이론, 경험에 근거한 지식과 기술에 의한 시술행위의 총체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전통의학은 한국의 한의학(韓醫學)과 중국의 중의학(中醫學), 일본의 한방의학(韓方醫學, Kampoe) 주도하고 있고, 지난 2006년 세계시장 규모가 약 2450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과학기술평가원 보고에 따르면 연간 7.4%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국 전통의학을 국제표준으로 삼기 위한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의장국 선정으로 정부는 신설되는 기술위원회(TC)에서 국제표준 선점이 유리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기업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대한한의사협회 등과 공동으로 한의학 중장기 국제표준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관련분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