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과민성방광질환, 한방으로 치료가능

입력 2011-05-18 11:14
[쿠키 건강]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남아 있고, 소변 볼 때 통증이 동반되는 등 배뇨에 갑자기 이상이 생긴 여성이라면 우선 방광염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방광염 외에도 과민성방광, 여성요도증후군 등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원인이나 치료과정은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은 주로 장내세균인 대장균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요도 길이가 짧고 항문과 요도 입구가 가까워 감염이 쉬운 편이다.

방광염은 소변 검사를 통해 간단히 판별할 수 있으며 항생제 및 소염제 복용으로 비교적 잘 낫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방광염에 여러 번 걸린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 으레 방광염이겠거니 생각하고 약국에서 소염제만 구입하여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방광염이 아니라 과민성방광이나 여성요도증후군이라면 치료도 되지 않고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배뇨장애를 집중 치료하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과민성방광과 여성요도증후군은 세균감염으로 인한 방광염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두 질환은 오히려 방광 및 요도, 신장에 이르는 요로감염과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어야 진단되므로 염증을 치료하는 방광염 치료제는 전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엉뚱한 약을 복용하는 동안 치료가 지연돼 병이 더욱 중해지게 된다” 고 설명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의 감각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참기가 힘들며, 야간에도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요도증후군은 과민성방광 증상과 비슷한 배뇨장애가 있으면서 배뇨통이나 생식기 주위 통증, 아랫배 통증 등이 동반된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두 질환 모두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도 근본치료가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위주로 진행된다. 즉, 방광염은 병의 원인이 세균감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 맞는 항생제와 소염제로 쉽게 치료가 되지만 과민성방광과 여성요도증후군은 왜 방광이 예민해져서 과도하게 수축하는지, 왜 통증이 나타나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근본치료가 되지 않아 완쾌도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과민성방광의 치료는 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부터 심한 경우 방광용적확대수술까지 시행되기도 한다. 여성요도증후군은 배뇨통을 완화하기 위해 요도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약물치료 및 생식기 주위 주사치료나 요도확장술과 같은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한 것이 아니라 빈뇨, 절박뇨, 배뇨통 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만 했기 때문에 완쾌율도 낮고 치료 후 재발도 잦은 편이다. 게다가 배뇨장애는 증상 자체만으로도 환자의 스트레스가 심한데 치료과정도 힘든 편이라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 마음의 병을 앓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현대의학에서는 명쾌한 해결책이 없는 두 질환이지만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파악하여 아주 오래 전부터 치료해온 증상으로 치료 후 재발이 적고 완쾌율도 높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방광과 여성요도증후군의 원인을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져서 제 기능을 못하며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울체돼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즉, 두 질환이 증상은 조금 다르게 나타나지만 한의학적으로는 근본 원인이 같다는 것이다.

정소영 원장은 “두 질환 모두 차가워지고 기운이 울체되어 생긴 병으로 특히 여성요도증후군은 한의학적으로는 ‘산증(疝症)’의 범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약재,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약재들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통증이나 근육 긴장이 심한 경우 침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빨리 완쾌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