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시청후 눈건강 이상? 올바른 시청법 필요

입력 2011-05-17 17:48
3D TVㆍ모니터, 안정성 여부 불확실, 올바른 시청법 중요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 이후 3D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3D TV와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3D TV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올해 3D TV 시장이 지난해보다 500% 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3D 화면이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3D 영상을 접한 사람들 중 일부는 두통이나 눈의 피로 등 이상현상을 호소해, 3D 영상이 시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일부에서는 전용 안경이 필요 없는 3D TV나 3D 게임기 등이 아이들의 시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도‘6세 이하의 어린이가 3D 게임기를 사용할 경우 시력 저하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국내 3D TV 생산 업체들도 3D TV 시청에 따른 피로유발에 대한 우려로 임산부와 고령자 등의 시청주의를 당부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3D TV의 안정성 논란을 염두 하지 않더라도 3D 영상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눈이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래 시청할 경우 어지러움증이나 두통, 눈충혈과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3D TV와 모니터 사용, 올바른 자세가 중요

안과 전문의들은 3D 영상이 양쪽 눈에 별도의 이미지가 전달되고 뇌에서 이를 합성하는 과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안구성장이 진행중인 미성년자와 눈동자가 몰리는 내사위(esophoria) 증상을 가진 소수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3D TV가 기존 2D TV에 비해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제의 연구가 진행중이다.

실제 지난 2월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가 일반인 14명을 대상으로 2D와 3D TV를 시청하게 한 뒤 눈의 피로도 및 증상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동굴절검사, 결막충혈정도, 입체시, 눈물막파괴시간(BUT), 안구표면온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3D를 봤을 때 시청 전에 비해 근시가 심해졌고, 눈 피로감에 대한 설문에서도 3D가 훨씬 더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국 원장은 “아직 3D TV가 시력저하를 유발한다는 명확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2D TV에 비해 단시간 내에 눈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올바른 3D TV 시청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3D 시청 안전성협의회는 지난해 말 ‘3D 영상 안전성에 관한 임상적 권고안’을 통해 시청환경과 시청방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3D TV를 시청하기 위한 방의 조명, 음향, 환기, 시청 높이, 그리고 TV의 기, 초점 등을 적절히 시청에 편안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특히 수면부족, 과로 등 피곤한 상태에서 시청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3D TV 화면 세로 길이의 2~6배 사이의 거리에서 시청하는 것이 좋고, 시청 시 불편감이 느껴질 경우 현재 거리보다 약간 더 먼 거리로 옮기는 것이 권장된다. 55인치 TV의 경우라면 1.5~3.5m가 적정 시청거리이며 1시간 시청에 5~15분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시각적 불편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부모의 지도 아래 시청하는 것이 좋다.

김진국 원장은 “시청 중, 두통, 어지러움, 구토감, 불안감 등의 이상증상을 느낄 경우에는 시청을 중단하고 이상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입체를 느끼지 못하거나 평소에는 입체를 느꼈는데 갑자기 입체감각이 현저히 떨어졌다면 전문의와의 상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움말: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