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살리려는 노력 절실, 발치 대신 치아보존 수술

입력 2011-05-16 17:25
강남세브란스 치과전문병원 신수정 교수팀 ‘치근단 절제술’ 환자 만족도 높아

[쿠키 건강] 치아를 뽑는 대신 수술을 통해 치아를 살리는 보존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고, 치아 보존을 위한 수술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자연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치과전문병원 보존과 신수정 교수팀이 대한치과보존과학회지에 발표한 ‘치근단 절제술에 대한 환자의 인식과 만족도’ 논문에 따르면, 현미경 수술로 치아를 살리는 ‘치근단 절제술’ 환자의 90% 이상이 높은 치료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환자의 대부분이 치근단 수술을 결심하게 된 동기로 ‘자신의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치아뿌리에 염증을 진단받은 뒤 치아를 뽑는 대신 현미경을 이용한 ‘치근단절제술’로 치아를 보존한 환자 109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0% 이상이 또 다른 치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치아를 뽑는 대신 치근단 절제술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 대상의 80% 이상은 같은 증상을 가진 주변 사람들에게도 ‘치근단 절제 수술’을 적극 추천하겠다는 답을 얻었다.

이에 대해 신수정 교수는 “아직까지 자연 치아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보철물은 없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치아를 보존함으로써 얻는 편익과 만족감이 높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치근단 수술’은 잇몸 절제 후, 현미경을 통해 미세한 치아 뿌리의 염증을 없애 치아를 살리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그동안 환자 본인은 물론 일부 치과 의료진도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편의성 때문에, 치근단 수술로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 대신 발치 후 보철치료(틀니)나 임플란트를 선호해왔다.

따라서 신수정 교수는 “대다수 환자들이 스스로 발치 치료를 선택하고 있는 관행을 바꾸고 회복이 빠르고 비용도 저렴한 치근단 수술의 장점을 의료진이 적극 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는 수술기법 발전으로 치근단 절제술을 통한 치아 보존율이 80%를 넘고 치료할 치아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이나 혈관이 위치하고 있거나 수술로 접근이 어려운 입 안쪽의 어금니 등은 ‘치아를 뽑아서 치료를 한 뒤 다시 제자리에 심는 수술 (치아 재식술)’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건강한 치아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치아 보존치료가 널리 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