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웹디자이너인 30대 직장인 A씨(남)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슴 통증이 가끔 느껴져,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끔 가벼운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해봤지만 가슴 통증이 쉽게 가라 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병원 진료 결과 근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슴통증의 절반 이상이 근근막 통증
일반적으로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불안해 하기 쉽다. 심장과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 때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슴통증의 절반 이상은 가슴 근육이나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 때문에 발생한다고 조언한다.
가슴에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대동맥박리 같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폐나 흉막, 식도, 위장관, 췌장, 담도 등 흉곽이나 복강 내 다양한 내장기관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내장 기관뿐 아니라 가슴이나 상복부 근육이나 건, 갈비뼈, 척추 등 다양한 근골격계 구조물에서도 통증이 발생된다.
흉통은 생명과 직결된 위험 신호인 경우가 드물지 않으나, 다행스러운 것은 절반 이상의 통증은 근육이나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에서 기인한다. 이와 관련 최상식 고려대 구로병원 통증클리닉 교수 “이러한 통증을 근근막통증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근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질환명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은 특정 근육이나 근육군에 통증을 주소로 하는 질환으로, 대개는 움직임이나 자세와 관련한 국소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특히 산업화로 인해 부자연스럽거나 동일한 자세로 오랫동안 반복적인 작업이 많아지고, 스포츠나 레저 등 여가 활동의 증가로 인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답답한 가슴 통증, 스트레스 등이 주 원인
가슴의 앞면을 덮고 있는 평평하고 강한 근육인 대흉근(일명 갑바)에 단축(흔히 뭉친다고 표현)이 발생하면 가슴에 조이는 듯한 심부의 지속적인 미만성의 통증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기도 하며,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젖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여성들은 유두의 감각이 예민해져서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설치는 증상이 꼭 화병이 난 것 같다고 해 대흉근을 화병근육(heart attack)이라도 부른다.
최상식 교수는 “일상에서는 장시간 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독서나 글을 쓸 때, 과도한 작업이나 운동 후 흔히 발생한다”며 “스트레스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경우 근근막통증에 더욱 취약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다른 질환과 동반된 근근막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경우에도 대흉근에 의한 흉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근근막통증의 빈도가 가장 높기는 하지만 근육에서 발생한 가슴통증과 몸의 다른 부위로부터 생기는 흉통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심근경색이나 대동맥파열 같은 심혈관 질환에서 기인한 흉통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른 내장기관에서 초래된 경우의 경우에도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상식 교수는 “지속적인 흉통이 있는 경우 흉곽 내나 복강 내 내장기관에 의한 통증을 먼저 배제해야 한다”며 “내과적 진찰과 검사를 통해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근골격계 이상에 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가하고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 본인이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을 습득하여 평소에도 꾸준하게 시행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근근막 통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 손상과 잘못된 생활습관”이라며 “평소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 무리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가령 대흉근의 경우 양손을 머리 위로 높이 뻗는다거나, 열중쉬어 자세로 손을 마주잡아 몸을 뒤로 젖히는 등의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통증클리닉 최상식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가슴통증, 심장이 아니라 절반 이상 근육 이상 원인
입력 2011-05-16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