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적당하면 약(藥)! 무리하면 독(毒)!”

입력 2011-05-16 14:19
등산 시 배낭 무게, 체중의 10% 이하가 가장 적당… 내리막길 체중 약 3∼5배 앞쪽 쏠려 근육 및 관절, 허리 등 영향 끼쳐

[쿠키 건강] 꽃이 만발하고, 온 세상이 알록달록 화사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요즘 전국 유명산에는 화사한 날씨를 즐기기 위한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등산은 이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레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등산업계에서는 국내 등산인구를 전체 성인 인구의 약 53%인 1800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등산도 엄연한 운동 중 하나이기에 심하면 몸에 무리를 주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관절이 약한 중년 여성이나 노년층의 경우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르내릴 때 자기도 모르게 걸음걸이가 흐트러져 발목과 관절이 삐거나 연골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무릎이 아픈 사람이 등산을 하면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무릎 주위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가고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릎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관절막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면 허벅지, 종아리, 허리 등에 지연성 근육통이 생길 수 있고, 무리하게 걷거나 넘어지면 무릎, 발목 관절이 손상되고 심각한 골절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더불어 내리막길에서는 본인 체중의 약 3~5배가 앞쪽으로 쏠려 근육 및 관절, 허리 등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하산 시에는 평지에서 보다 약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고, 등산 시 배낭의 무게는 자신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 이승용 원장은 “무리한 산행으로 갑작스런 동작이나 과중한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면 근육이 찢겨지는 허리염좌가 생기거나 충격으로 인한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산행 중에 무릎이나 허리, 발목 등에 통증 등 이상신호를 느끼면 무리하게 정상까지 오르지 말고 서서히 하산하는 것이 좋다”면서 “등산 후에는 온열팩으로 마사지를 해주거나 반신욕이나 목욕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등산 시 쌓인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