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T에 비해 80%까지 방사선량 감소
[쿠키 건강] 중앙대학교병원은 이달 초부터 건강검진 등에 사용되는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Computed Tomography)의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한 새로운 CT의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장비는 국내 최초로 5월초 도입됐으며, 필립스의 아이도스4(iDose) 기술이 적용된 장비다. 병원 측은 1회 CT 촬영에 1~2mSv(밀리 시버트) 정도의 방사선량으로 촬영이 가능해 기존 CT에 비해 70~80% 가량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다며, 잦은 CT 촬영이 필요한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도스4 기술이 도입된 이 CT의 최첨단 엔진은 초당 33장의 데이터를 영상으로 완성해 재구성 속도가 매우 빠른 장점이 있다. 이는 방사선량을 대폭 줄이면서도 재구성을 통해 영상의 질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사진 참조)
특히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선 노출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진단장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사선은 허용 기준치 이상 노출될 경우 불임, 백혈구감소, 백내장, 갑상선 장애, 피부 홍반 등을 유발하거나, 유전자(DNA) 변이로 인한 백혈병, 유방암 등 암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의학 분야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수단이 방사선이다.
특히 CT는 방사선의 한 종류인 엑스선을 사용해, 엑스선 튜브가 회전하며 인체를 투영하고 그 정보를 컴퓨터 신호로 재구성해 인체의 단면 모습을 영상화하는 장비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환자가 CT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은 약 8~10mSv 정도이며, 년 간 250mSv이하의 방사선 노출은 증상 없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심형진 중앙대병원 영상의확과 교수는 “여러 번 반복해 CT 검사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나 성장 단계에 있는 유·소아의 경우는 가능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며 “무분별한 CT 촬영이나 장시간의 심혈관조영 혹은 중재(인터벤션) 시술을 받는 경우 인체에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7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권고안에 따르면 연간 10회의 CT, 연간 1000번의 흉부 단순 촬영은 저수준의 허용 방사선노출로 인정된다.
심형진 교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한 최첨단 CT 도입으로 상해를 여러 부위에 입은 외상환자의 광범위한 CT 촬영이나 반복적으로 CT 촬영을 해야 하는 암환자, 중증환자 그리고 유·소아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중앙대병원, 방서선량 최소화한 고화질 CT가동
입력 2011-05-12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