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까지 분유먹은 아이 5.5세때 비만위험

입력 2011-05-12 09:47
6750명 대상 분유 뗀 어린이와 비교

[쿠키 건강] 두살인데도 분유를 떼지 못하고 계속 먹은 유아는 5.5세 때 비만유병률이 22.9%로 나타났다고 미국 탬플대학 비만연구교육센터 레이첼 구즈(Rachel Gooze) 교수가 Journal of Pediatrics에 발표했다.

2001년에 태어난 6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같은 나이에 분유를 뗀 유아 보다 비만유병률은 약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Early Childhood Longitudinal Study, Birth Cohort(ECLS-B)라는 데이터를 이용해 2001년 미국에서 태어난 1만 4천명의 어린이를 분석했다.

엄마가 15세 미만이거나 9개월 이전에 태어난 조산의 경우는 제외하고 2세 당시 분유 수유에 대해 인터뷰하고 5.5세 때의 키, 체중을 측정할 수 있었던 6750명(남아 3400명, 여아 3350명)을 추적조사 대상으로 했다.

남녀별로 나이-BMI 비율이 95퍼센타일 이상에 해당하는 어린이를 ''비만''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6750명 가운데 2세 때까지 분유를 계속 먹은 어린이는 22.3%, 5.5세 때 비만으로 분류된 어린이는 17.6%였다. 분유를 먹은 어린이 가운데 18.9%가 자기 전에 먹었고, 10.5%는 항상 먹었다.

교수는 2세 때 분유 수유 여부에 따라 5.5세 때 비만유병률을 구한 결과, 분유를 먹은 어린이는 22.9%(95%CI 19.4〜26.4%), 분유를 뗀 어린이는 16.1%(14.9〜17.3%)로 나타났다. 자기 전에 먹거나 항상 먹거나 비만유병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쌍둥이, 인종, 수입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 어머니 건강상태, 비만에 대한 수정가능한 행동, 과거 체중 등 잠재적인 변수를 보정하자 분유를 먹인 어린이의 비만 위험비는 분유를 뗀 어린이에 비해 1.33(1.05〜1.68) 높았다.

구즈 교수는 ''비만체질이 분유를 오래 먹는 경향이 있다''는 정반대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9개월 째 키와 체중의 비율(95 퍼센타일 이상 vs 미만) 및 어머니의 비만(BMI 30 미만 vs 이상)에 대해 비교한 결과,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두살까지 분유를 계속 먹은 어린이가 5.5세 때 비만해질 확률은 분유를 뗀 어린이에 비해 약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예컨대 키 86cm, 체중 12kg의 평균적인 2세 여아의 경우 자기 전에 150kcal의 분유를 먹으면 하루 필요 섭취열량인 1300kcal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무심코 분유를 계속해서 먹일 경우 자녀에게 과잉 열량을 주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