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출산을 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 7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폐렴에 걸린 가운데 그중 1명이 10일 사망하면서 임신부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산모가 특별히 폐렴에 취약하지도 않고 전국적인 유행조짐도 없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산모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임신 중 어떻게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건강한 임신관리에 대해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오민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환절기 독감 조심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호흡기의 일차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이 약해져있는 임신부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감기를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가급적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균형잡힌 식생활과 함께 비타민 섭취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임신부라도 임신 초기를 제외하곤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골고루 잘 먹어야 순산
임신기간은 임신으로 인한 체중증가와 태아의 성장과 발달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에너지와 영양소의 소모가 많아진다. 게다가 임신으로 인한 입덧과 탈수, 변비, 체중증가로 인해 영양결핍이 되기 쉽다. 임신 중 체중 증가는 평균 12.5kg 정도이다. 임신 8주부터 20주까지는 1주당 평균 0.32kg이, 20주부터 출산까지는 1주당 평균 0.45kg의 체중이 증가한다.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단백질은 30%, 엽산 100%, 칼슘과 인, 철분은 각각 50% 이상을 더 필요로 하지만 일반적인 식사로도 충족이 가능하므로 철분을 제외하고는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가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단, 영양결핍 위험이 있는 경우(다태아 임신, 흡연산모, 입덧이 심한 경우, 식이장애가 있는 경우 등)는 비타민·무기질 보충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약 복용은 신중하게
일반적으로 감기약으로 쓰는 항히스타민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진통제를 비롯해 페니실린이나 세파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도 임신부에게 안전하다. 그러나 아미노글리코시드 계통의 항생제는 태아의 청각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한 경우에는 처방전을 가지고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어떤 약을 복용하였는가뿐만 아니라 언제 복용하였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약물도 임신 4주 이내(마지막 월경일 기준)에 복용했을 때는 기형보다는 유산의 위험이 높지만 그 이후에 복용했을 경우에는 기형 위험이 더 높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가급적 생리예정일이 지난 후 임신여부를 확인한 후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복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임신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과 상의해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미 임신 이전부터 루푸스, 갑상선질환, 고혈압 등을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나 항고혈압제 등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의사의 지시 없이 환자 임의대로 약물복용을 중단할 경우 태아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 중 해열진통제는 임신 중기까지는 안전하지만 임신 후반부에는 태아 심혈관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임신 12주후부터 가벼운 운동 꾸준히
임신했다면 자주 움직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체중급증을 방치할 경우 고혈압,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산 후 비만으로 이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임신부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적절히 자극해 순산을 돕는다. 임신 중 운동은 유산 위험성이 적어지는 임신 12주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심박수가 1분에 150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무릎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깅이나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천천히 걷기, 수영, 체조 등이 좋다.
배가 볼록해지면서 척추 전만증을 야기 할 수 있으므로 허리를 펴는 운동보다는 구부리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골반에 대한 운동 및 호흡을 할 때 코로 깊게 들이쉬면서 입으로 길게 내뱉는 복식호흡처럼 하는 것이 허리 및 복근의 깊숙한 근육까지 전달되어 흔히 얘기하는 코어(core)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산소운동인 경우는 걷는 운동도 좋지만, 상체가 풍만해지고 커지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이 온다면, 등받이가 있고, 하체의 혈액순환에 도움이될 수 있는 좌식 자전거 타기도 매우 효과적이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임신부는 1주일에 2~3회 정도만 운동 하되 한 번에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운동의 강도는 본인이 ''약간 힘들다'' 고 느끼기 바로 전단계가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원인모를 폐렴으로 임신부 사망, 건강한 임신관리로 극복
입력 2011-05-1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