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등 가격, 지역별 최대 3배까지 차이

입력 2011-05-11 11:21

광역시보다 시군지역 상대적으로 고가…가격 왜곡 심각

[쿠키 건강]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정부가 발표한 전국 246개 시군구 5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 평균 판매가격 비교결과, 같은 용량의 의약품 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저 18%에서 최대 200% 높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약인 ‘래피콜에스캡슐’의 경우 최저가격(인천옹진군, 1천원) 대비 최고가격(전북장수군 경북청송군 서귀포동부 서귀포서부, 3천원) 3배로 가격편차가 가장 높았다.

가격편차가 2배 이상인 의약품도 크리맥액, 이지롱내복액, 광동쌍화탕, 젤콤정, 후시딘연고 등 6개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표한 가격은 전국 최저이더라도 제약사의 공급가에 약국의 일정이윤이 포함된 가격이고 평균판매가격이다.

이와 관련해 경실련은 최고가격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일반의약품의 가격 왜곡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소비량이 많은 일반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독점적인 약국판매를 통해 가격이 임의적으로 결정되는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약품별 최고가격은 광역시보다는 일반 시군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품별 최저가격 판매지역은 시군을 비롯해 광역시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국접근성이 높은 광역시가 일반 시군지역보다 가격경쟁이 이루어져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경실련이 5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 중 까스활명수와 겔포스엠의 실거래가격을 전국 181개 약국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결과, 정부의 공표가격보다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가격을 공표할 때 최저가와 최고가를 제외한 평균가격만을 공개하기 때문으로 이를 실제 조사한 가격으로 공개할 경우 약값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의약품의 가격 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까스활명수는 전국 181개 약국 중 143개(79%) 약국이, 겔포스엠은 78개(43%) 약국이 가격을 표시하지 않아, 사실상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거래를 도모하기 위해 시행된 의약품가격표시제는 유명무실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경실련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일반의약품 구매시 합리적 가격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가 상당부분 가로막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다소비의약품 품목은 감기증상 완화를 위한 감기약을 포함한 소화제, 진통제, 피로회복제, 파스류, 해열제, 숙취해소제, 위장약, 영양제, 피부염 및 가려움증약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