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복통과 설사, 나도 혹시 크론병?

입력 2011-05-10 14:28
[쿠키 건강] 흔히 크론병은 신체 조직을 적으로 알고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원인불명의 염증성 질환으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 부위가 연결되지 않고 여러 부위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며, 입에서부터 소화기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복통을 느끼면 위염이나 장염 등 위장관 질환을 의심한다. 이로 인해 복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복통이 지속되거나 간혹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아지는 듯 하다 계속 반복되고 악화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만약 크론병일 경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삶의 질 크게 떨어뜨리는 크론병

크론병은 흔히 배꼽 주위나 오른쪽 아랫배의 원인모를 복통과 함께 설사, 발열,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거나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크론병으로 인한 가장 흔한 합병증은 장폐쇄, 협착, 농양 등이다.

갑자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응급 수술이 필요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차례의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연령대에서 크론병이 발생되지만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 더 많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청장년층의 경우 설사 등 수시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아 신체적, 정신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기도 한다.

◇환자 편의성과 경제성 고려한 치료법은?

크론병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이외에도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등 치료제를 이용한 약물요법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약물요법 중 최신 치료 방법으로 꼽히는 것이 생물학적제제이다. 이는 크론병 병리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양괴사인자(TNF)에 부착돼 그 작용을 차단, 염증 작용을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생물학적제제는 기존 약물에 비해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대표적 약물인 휴미라의 경우 100% 사람 단일클론항체로 구성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가 주사 시 10초(펜제형의 경우)의 짧은 시간에 투여할 수 있어, 직장이나 학교 등 환자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양석균 대한장연구학회 부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소장)은 “크론병은 환자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지만, 제대로 관리할 경우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삶의 질 개선도 가능하다”면서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바탕으로, 꾸준히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