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입력 2011-05-09 09:30
[쿠키 건강] 국내 결핵진료 환자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고, 고연령층일수록 9개월 이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장기화 결핵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은 결핵을 주진단명으로 3회 이상 입원이나 외래로 방문한 건강보험 결핵환자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결핵환자는 2007년 34만5226명에서 2008년 34만2891명, 2009년 33만383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0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결핵진료 환자는 전체 680명이었으며, 여성은 588명, 남성은 772명으로 여성보다 남성에서 결핵진료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핵은 소득 수준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보험료 분위자료를 이용해 소득 수준별로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 진료현황을 살핀 결과, 2009년 기준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에서 649명이었고, 2분위에서 644명으로 확인됐다. 이어 3분위 657명, 4분위 644명이었으며, 고스득층인 5분위에서도 인구 10만명당 666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해 저스득층과 고스득층간 결핵환자 발생 비율에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이번 자료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결핵진료 환자가 증가했으며, 결핵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는 9개월 이상 결핵환자 비율도 고연령층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연령대별 결핵진료 환자수는 20세 미만이 190명이었고, 20대가 717명, 30대 648명, 40대 608명, 50대 761명이었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핵환자가 늘어나 60~74세 1320명, 75세 이상 20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결핵 발생시점이 2008년인 환자를 기준으로 치료기간이 9개월 이상인 장기화 결핵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0세 미만이 6명, 20~29세가 31.1명, 30~39세가 28.7명, 40~49세가 26.7명, 50~59세가 37.4명, 60~74세가 60.5명, 75세 이상이 90.9명이었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결핵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으로, 20대에 비해 60~74세 연령층이 약 2배, 75세 이상은 20대보다 약 3배 가량 장기화 결핵환자가 많았다.

◇결핵치료시 조기투약 중단, 불규칙한 투약은 금물

일반적으로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전염으로 발생하며, 감염과 전파는 주로 치료받지 않은 활동성 결핵 환자로부터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해 이뤄진다.

이와 관련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이 됐더라도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당뇨, 영양실조, 알코올 중독, 기타 만성질환 같이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발병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결핵균은 매우 더디게 자라는 균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병을 일으킬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일례로 100명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그 중 90명은 평생 건강하게 살고, 5명은 1~2년 안에 발병하며 나머지 5명은 10~50년 이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의 치료는 여러 약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약물 요법이 적용된다. 한창훈 교수는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히 처방된 정해진 분량의 항결핵제를 규칙적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복용해 치료를 완료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약 10알 내외의 항결핵제를 하루 한 번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해하기 때문에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특히 결핵치료시에는 조기 투약 중단과 불규칙한 투약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핵은 증상이 심한 경우라도 치료를 시작하면 빠른 기간 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결핵이 모두 치유된 것으로 잘못 알고 약복용을 조기 중단하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