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당한의원 설문결과, 남편 “화부터 낸다”, 아내 “모른 척 한다” 가장 많아
[쿠키 건강] 새벽녘 이불 속 혹은 샤워할 때 배우자의 자위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는가. 혹시 화들짝 놀라서 문을 닫아버리거나 성적매력이 떨어져서 그러냐고 따져 묻지는 않았는지 떠올려 보자.
6일 비뇨기전문 대화당한의원은 오는 21일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을 맞아 50세 이하 기혼남녀 각각 11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자위행위를 한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라는 질문에 57%(68명)의 아내들은 ‘모른 척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관계를 피한다’ 15%(18명), ‘자위행위를 적극 도와준다’10%(12명), ‘유혹의 기술들을 몰래 익힌다’ 8%(9명), ‘화부터 낸다’ 6%(7명), ‘이유를 물어 본다’4%(5명) 순이었다.
반면 남편들은 ‘화부터 낸다’가 45.4%(54명)로 가장 많았으며, ‘유혹의 기술들을 몰래 익힌다’ 25.2%(30명), ‘모른 척 한다’ 19.3%(23명), ‘부부관계를 피한다’ 8.4%(10명), ‘자위행위를 적극 도와준다’ 1.7%(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원장은 “배우자의 자위를 불결하고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성적 편견”이라며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알지 못하면 배우자도 모른다. 자위행위는 적극적인 성생활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단계로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욕구를 푸는 건강한 방식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배우자가 자위행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내들은 대다수인 88%(105명)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편들의 응답은 23%(27명)에 그쳐 대다수의 남편들이 아내의 자위행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현재 부부관계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아내들은 만족 37%(44명), 보통 31%(37명), 불만족 19%(23명), 매우만족 13%(15명)인 반면, 남편들은 불만족 42%(50명), 보통 34%(41명), 만족 18%(21명), 매우만족 6%(7명)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은주 원장은 “자위를 하느라고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소홀히 할 정도로 탐닉하면 배우자의 욕구불만과 심인성 조루 또는 성적위축을 가져와 결국 섹스리스를 양산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위행위는 건강도 해칠 수 있다. 자위행위에 대한 탐닉은 남성의 경우 양기가 쇠약해져 발기부전과 더불어 요도와 전립선의 기능이 약해지고, 여성의 경우 자위도구를 사용하면서 질 벽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배우자의 자위행위 어떻게 생각하세요?”
입력 2011-05-06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