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하고 지속적인 수분 섭취 필요
[쿠키 건강] 지난 설 연휴에 이은 5월의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도나 인기 해외 휴양지로 가는 항공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국내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의 예약도 대부분 마감된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긴 연휴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게 되면 도로 곳곳의 정체와 긴 비행으로 인해 오히려 몸을 피곤하게 하고, 자칫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특히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갑자기 찾아오는 허리나 목, 무릎관절의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긴 연휴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 조태연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 휴게소 들러 잠깐 스트레칭 ‘중요’
황금연휴기간엔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도로 곳곳의 정체가 심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많은 운전자들은 좌석을 뒤로 밀거나, 등받이를 뒤로 무리하게 젖히는 등 운전 자세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허리와 목 근육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유발시켜 요통과 어깨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라면 더 큰 주의가 필요한데, 가속과 제동 과정에서 오른쪽 발만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쪽 허리에서부터 시작해 다리까지 잦은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앉아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등받이 각도도 90~110도를 유지하고, 무릎은 가장 먼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알맞다. 그러나 바른 자세라도 오랜 시간 운전하다 보면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적어도 1~2시간 운전을 한 후에는 반드시 가까운 휴게소를 들러 차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해외여행, 비행척추피로증후군 ‘조심’
6~10시간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경우에는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다 보니 특히 목과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갑자기 몸이 찌뿌드드하고, 목, 어깨, 허리 등에 나타나는 통증이 있다면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은 비행기처럼 좁은 좌석에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매 시간마다 한차례씩 기내 통로를 걸으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기지개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태연 원장은 “장거리 비행 시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자세이며, 오히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어 허리를 펴고 앉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는 S자 곡선으로 돼 있어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히기 보다는 8~10도 정도만 가볍게 기울이는 것이 좋으며, 만약 전혀 젖힐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리의 오목한 곳에 쿠션을 받치는 것이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는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기내에서는 술보다 물로 수분섭취 필요
기내에서 마시는 술이나 커피, 홍차 같이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는 많이 마실 경우 수면장애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몸의 컨디션과 수분섭취를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 주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여행에서 돌아와 최소 일주일 이상은 척추 피로를 풀어줘야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막을 수 있다”며 “척추는 균형적 이완과 수축 작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기 전 따뜻한 물로 간단히 샤워해 척추 피로를 가볍게 씻고 수면 시간은 평소보다 1, 2시간 정도만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황금연휴, 긴 여행에 내 허리는 ‘악’
입력 2011-05-03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