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나들이, 아이들이 골병든다

입력 2011-05-03 10:59

[쿠키 건강] 5월은 공휴일이 많은 데다 날씨가 따스해지는 때여서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가장 많은 시기다. 그러나 준비없이 야외활동을 하다가는 쉽게 지쳐 피로감과 짜증으로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쳐버릴 수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나들이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간단한 상식과 준비물만 잘 챙긴다면 가족나들이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송근정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하고 안전한 봄 나들이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꼭 챙겨야할 약은?

나들이를 떠날 때 음식, 휴지, 옷가지 등 준비물을 챙기면서 응급처치약도 함께 챙긴다. 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 등은 여행지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체온계, 붕대, 반창고, 핀셋, 의료용 가위, 솜, 일회용밴드, 거즈 등의 의료비품도 부피도 많이 나가지 않고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름표 꼭 달아야

복장은 조이거나 너무 끼지 않는 복장을 하고 가벼운 외투를 따로 챙겨 일교차에 대비한다.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씌우고 얼굴이나 뒷목, 노출된 팔다리에 자외선 크림을 발라 일광화상을 예방한다. 나들이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모 연락처 등이 적힌 이름표를 부착시킨다.

◇물수건으로 얼굴 닦아주면 멀미방지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에는 멀미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중간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준다. 가능하면 차를 세우고 십여분 정도 누운 자세로 쉬게 해준다. 시원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얼굴 등을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토를 한다면 가능한 한 토해 내게 하고 토한 후 10~20분 정도는 입으로는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입만 행궈낸다.

◇짜증내는 아이, 탈수증상?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자각능력이 떨어져 탈수나 일광화상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부모들이 탈수나 일광화상에서 아이들이 보일 수 있는 증상을 미리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놀던 아이들이 신경질이나 짜증을 낸다든지, 걷기가 힘드니 업어달라고 떼를 쓴다든지, 갑자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이 보이는 경우 일단 탈수나 탈진의 가능성이 있다. 갈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의 탈수가 진행되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30분마다 한번씩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

◇벌레에 안물리려면?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은 후에는 벌이나 벌레에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손이나 입 주위를 잘 닦아줘야 한다. 해질 무렵이나 새벽녘에는 긴팔이나 긴바지로 갈아입힌다. 특히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신발을 신어 벌레에 물리는 것을 피한다. 음료를 마실 때도 마시기 전에 컵 안쪽에 벌레 등이 없는지 살펴본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먹다남은 음식도 꼭 덮어놓아야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발라준다. 우유를 발라줘도 된다. 전신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