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 시작, 감기 감염 위험 3배 높여”

입력 2011-05-02 11:50

함소아, 국제소아과학학술대회서 ‘단체생활증후군’ 초록발표

[쿠키 건강] 단체생활 시작 자체가 감기 감염의 위험도를 3배 가까이 높이고, 감기가 완전히 낫기 전에 다시 감기에 걸리는 ‘중첩감염’ 역시 2배 가까이 위험도를 높인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함소아한의원은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국제 소아과학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빨라진 한국의 단체생활 시작이 아이들의 상기도감염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인식에 대한 설문연구 결과’에 대해 1일 초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초록에서는 함소아한의원이 2010년 4월1일부터 30일까지 만 1세에서 7세 아동 2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결과, 단체생활 시작 자체가 상기도감염 위험도를 3배 가까이 높였으며, 중첩감염도 단체생활을 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최대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함소아 연구개발본부 최현 이사는 “단체생활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상기도 감염의 빈도와 중첩감염을 확연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면역력이 다져지기 전 이른 나이에 단체생활을 시작하고 초기감기에 항생제나 해열제를 성급하게 먹이며, 항생제나 해열제가 감기를 금방 낫게 해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단체생활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0% 이상이 만 2세부터 단체생활을 시작한다고 답했으며, 주당 20시간 이상 단체생활을 하는 나이는 만 3세부터가 50%의 비율을 보였다. 만 3세 미만에서 상기도 감염에 대한 위험도는 ▲단체생활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20시간 미만 단체생활 하는 그룹은 1.41배 ▲20시간 이상 단체생활을 하는 그룹은 위험도가 2.79배로 나타났다.

감기가 완전히 낫기 전에 다시 감기에 걸리는 소위 ‘중첩감염’은 ▲단체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 28.8% ▲주당 20시간 미만 단체생활을 하는 그룹은 46% ▲20시간 이상 단체생활을 하는 그룹은 47.1%로 높게 확인됐다. 특히 3세 미만에서는 단체생활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주당 20시간 이상 단체생활을 하는 그룹의 경우 51.4%로 2배 정도 높았다.

한편 함소아한의원은 지난 2007년부터 단체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이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을 반복해 겪음으로써 단체생활의 이점을 얻지 못하고,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단체생활증후군’이라 명명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치료를 진행해왔다. 이번 발표는 ‘단체생활증후군’이란 이름을 국제 소아과학 학술대회에 처음으로 알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최현 이사는 “앞으로 단체생활증후군의 위험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단체생활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히 3세 이전에 단체생활을 해야 한다면 그 전에 반드시 면역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