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에도 나타날 수 있는 요실금 ‘과민성 방광’

입력 2011-05-02 10:14
[쿠키 건강] 요실금이라고 하면 대부분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연령에 관계없이 10대나 20대의 젊은층에서도 발병하는 요실금이 있다. 이를 절박성 요실금 또는 과민성방광이라고 한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년의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으로 갑자기 복압이 상승될 때마다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다. 주로 재채기를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빠른 속도로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배에 힘을 주거나 압력이 가해지면서 나타나게 된다.

이와 달리 절박성 요실금은 요로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방광의 감각 신경이 예민해져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렵고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이다. 절박성 요실금의 다른 명칭은 과민성방광으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에 소변 횟수가 잦아지는 빈뇨, 소변이 마려움 참지 못하는 절박뇨, 야간 수면 시간에도 배뇨를 하게 되는 야간뇨,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한 과민성방광은 전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초등학생 자녀도 과민성방광에 걸릴 수 있으며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중년여성도 과민성방광 증상이 혼합돼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왜 방광이 예민해지고 저절로 수축하는지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에 중점을 둔다.

즉,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 3개월 동안 치료한 뒤 호전되지 않는 경우 난치성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약물 복용을 지속해야 하는지, 약물 치료를 중단한 경우 재발은 없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리된 바가 없어 많은 의사들이 자신만의 경험에 의존해 치료경과를 관찰하는 실정이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방광’이라는 질환명이 없었을 뿐이지 빈뇨나 절박뇨, 절박성요실금 등과민성방광의 증상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치료해 왔으며 그 효과도 뛰어나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방광의 근본 원인을 방광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마음이 약한 사람이 더 예민한 것처럼 방광도 약해졌기 때문에 더 예민해져,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수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민성방광의 한방치료는 방광을 튼튼하게 하고 방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과민성방광 전문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과민성방광의 한방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한약 치료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약재, 방광과 신장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재,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울체된 것을 풀어주는 약재들을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 침, 뜸 치료를 보강하는데 침 치료는 한약으로 보강해준 기운을 방광과 신장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여 치료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침을 놓고 난 후 그 침머리에 뜸을 얹는 온침치료는 침을 따라 뜸의 뜨거운 기운이 깊숙이 들어가서 방광과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보강해주어 치료 효과를 배가시킨다” 고 설명했다.

과민성방광 치료 시에는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신장과 방광의 약화라는 몸의 문제도 있지만 과도한 긴장 및 불안,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문제도 방광을 자극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민성방광을 치료할 때는 상담 치료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정 원장은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예민하고 마음이 여린 경우가 많다. 특히 마음의 문제가 큰 경우 치료 기간도 더 오래 걸리는 만큼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것도 치료의 일부가 된다. 이를 위해 치료기간에는 되도록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고 환자 스스로도 불안과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자꾸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