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이 무서운 ‘여유증’ 남성들

입력 2011-04-27 12:27
[쿠키 건강] 최근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옷을 찢고 몸매를 과시하는 아이돌들이 늘면서 ‘짐승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식스팩, 초콜릿복근이라는 단어도 더 이상 생소하지 않게 되면서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몸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옷차림이 한층 가벼워지고 노출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이들이 있다. 일명 여성형 유방을 가진 ‘여유증’ 남성들이다.

여성형유방증의 준말인 ‘여유증’은 남성들의 가슴이 발달해 가슴에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는 증세다. 여성호르몬에 대한 유선조직의 반응이 민감해져 유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돼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생빈도가 낮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발생빈도도 늘고 있다. 이는 서구적 식습관과 운동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실제 10대 남성들 사이에 여유증이 발생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여유증은 암으로 발전하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또 약물치료나 유산소운동 등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정작 본인은 여성형 가슴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문제다.

여성들 못지않게 남성들도 몸매에 관해 관심이 높아진 요즘 여유증으로 고개를 떨구는 남성들이라면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유선조직이 발달된 경우라면 유선절제술로, 지방조직 때문이라면 지방흡입술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여유증수술은 수술 부위를 최소 절개한 후 불필요한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또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도 남지 않으며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원진성형외과 박원진 원장은 “사춘기 이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유증은 수술이 필요 없지만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