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솔솔~, 과음으로 ‘장 트러블’ 겪는 사람 많아

입력 2011-04-22 13:48
음주 후 장 트러블 겪는다면, 장 건강 체크해봐야

[쿠키 건강] #영업사원 윤모(35·남)씨는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술자리 때문에 아침 시간의 대부분을 화장실에서 보내고 있다. 업무 특성상 가뜩이나 술자리가 많은데, 봄이 시작되면서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거의 매일을 술로 보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윤씨의 심한 장 트러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윤씨는 심한 장 트러블로 고생한다. 심할 때는 아예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 하는데, 특히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에는 다음날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유난히 과음을 해 주말 내내 변기 앞에서 살아야 할 정도다.

3월말까지 눈발이 날리면서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날이 드디어 시작됐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햇살과 바람은 유독 봄을 타는 사람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한 취업 포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봄을 타면서 업무에 집중은 안 되고, 마음이 들떠 훌쩍 떠나고 싶다고 한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해방구는 무엇일까? 바로 한 잔의 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한 잔 두 잔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잠깐 동안은 일상에서의 탈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 2~3회 이상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과음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즐거운 술자리도 잠시, 술 마신 다음 날 심한 장 트러블로 인해 화장실 앞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과음 후 장 트러블,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이 대장 점막 공격해 발생

그렇다면 과음 후 장 트러블은 왜 생기는 것일까? 가장 흔한 이유는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대장 점막에 영향을 미쳐 장에 과도한 연동 운동이 일어나면서 미처 수분이 흡수되지 못한 채 대변의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다. 또한 반복된 과음으로 인해 췌장이 망가져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췌장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리파아제를 생성하는데, 췌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리파아제를 더 이상 생성하지 못해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배출되면서 지방 섞인 설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음 후 설사를 하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때 배출되는 변은 쌓여 있던 숙변이 아니라 아직 체내에 흡수조차 되지 못한 부분이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좋지 않다. 또한 과음 후 장 트러블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고, 반복하면 만성 설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심한 경우 췌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전후 관리로 예방 가능… 평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섭취로 장 건강 유지해야

그러나 과음 후 생기는 장 트러블은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일단 과음 후 장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체내 알코올 분해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에는 우유 또는 치즈 등을 먹어 위벽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날계란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 성분이 날계란의 단백질과 흡착해 알코올이 한꺼번에 위에서 체내 흡수 되는 것을 지연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술을 마실 때에는 가능한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난히 장 트러블이 심한 사람이라면 평소 유산균,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이로운 살아있는 생균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정장 역할을 하고,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유산균은 급성 설사나 항생제 복용에 따른 이차적인 설사에 효과가 좋다. 이에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기업 쎌바이오텍의 이철재 마케팅 본부과장은 “인체의 면역 기능 중 약 70% 정도가 대장 초입에서 조절이 되는 만큼 평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섭취를 통해 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위산과 담즙산에 대한 안정성이 확실히 보장된 이중코팅 제품을 선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