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봄이 되면 찾아오는 춘곤증은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의 나타나틑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만성 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의 도움으로 병이 되는 졸림증에 대해 알아봤다.
◇따뜻한 봄날 자연스런 춘곤증
우리 몸은 해가 길어지는 자연현상에 따라 생체시계도 변화하게 된다. 춘곤증은 봄이 되면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추운 날씨로 굳어 있던 근육이 처지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나른함과 졸림을 느끼게 되는 증상이다. 하지만 졸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문제가 된다.
주로 낮에 졸린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평균 수면시간은 성인의 경우 8~9시간이다. 낮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6시간 미만의 수면시간도 괜찮다.
문제는 숙면을 취했느냐 여부다. 정상적인 수면상태에선 마치 꿈을 꿀 때 급속한 안구운동이 발생하는 렘수면과 느린 운동이 발생하는 비(非)렘수면이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렘수면은 잠 든지 90분 뒤쯤 시작되어 몇 분간 계속되다 새벽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비렘수면은 1, 2단계의 얕은 수면상태와 3,4단계의 깊은 수면 상태로 나누어진다. 잠을 자는 동안 비렘수면의 3,4단계에 이루지 못하거나 렘수면에 이상이 생기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리게 된다.
◇계속 졸린다면 각종 수면장애 의심해봐야
하지만 단순 춘곤증이 아닌 경우도 있다. 낮에 참을 수 없는 졸림이 지속된다면 만성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 30초 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번 이상 반복 되는 것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오랜 시간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 동안 계소해서 졸림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면장애센터를 찾게 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들은 각 원인별로 수면환경개선이나 약물치료 또는 양압보조기 등의 기구를 이용한 치료 처방을 받게 된다.
◇수면을 위한 침실 만드는 것이 우선
숙면을 위해선 잠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침실은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하고 소음도, 조명 등을 잠자기에 최적화 시키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도 중요하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두고 퇴근 후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 운동은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땀을 흘릴 수 있는 산책이나 자전거타기 등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춘곤증인줄 알았더니 ‘만성 수면장애’… 자칫 돌연사 위험
입력 2011-04-25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