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을 찾아서] 최소절개, 빠른 재활! 관절전문 웰튼병원

입력 2011-04-22 07:55

[쿠키 건강] 강서지역의 대표적인 무릎, 고관절 전문 웰튼병원(wellton)은 2003년 강서제일병원을 개원으로 시작했다. 그 후 1만 여건 이상의 성공적인 관절 수술을 진행한 강서제일병원은 2009년 ‘건강하고 튼튼한 생활,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Well + 튼튼)’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웰튼병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웰튼병원은 지하 2층, 지상 6층 높이의 90병상 규모로 발산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웰튼병원은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 첨단장비와 뛰어난 수술기술로 차별화된 전문병원을 추구하고 있다. 관절환자의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 ‘동선(動線) 최소화 설계기법’을 적용해 병실과 통로를 약 1.5배 넓혔고, 컴퓨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실 무균시스템으로 감염률 ‘0’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접수부터 진료까지의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인 ‘원스톱 케어(one-stop care) 프로그램’과 대학병원 수준의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을 사용하고 있다.

◇최소절개 수술로 수술 후 4시간이면 보행 가능해

웰튼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의 근육이나 힘줄 손상을 최소화한 ‘최소 절개’ 수술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 기존에는 피부를 15~20cm 정도 절개했지만 웰튼병원에서는 8~10cm 정도만 절개한다. 따라서 수술 후 당일에도 보행운동이 가능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환자의 독립보행 시기가 빨라지면 내과적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수술 부위의 유착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이런 최소절개 수술 기법으로 웰튼병원은 국내 관절전문 병원 중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 후 4시간 후 재활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수술 후 3일 정도가 지나면 워커나 지팡이 없이도 환자 스스로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가 된다.

고관절 수술 시에도 10cm 정도만 절개하고, 엉덩이 근육과 힘줄을 끊지 않고 수술해 수술 후 탈골의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이렇게 최소절개를 시행하면 보행에 필요한 허벅지 앞쪽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 해 인공관절을 단단히 지지해 주기 때문에 걷는 기능이 약해지지 않는다.

◇웰튼의 수술 기법, 세계 ‘표준 수술법 모델’로 선정돼

웰튼병원을 이끌고 있는 송상호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종주국 영국에서 수련했으며, 현재도 해외 의료진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도와 전문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관절 권위자들을 초청해, 함께 인공수술 전 과정을 공동 집도하고 적극적인 시술노하우를 전달받고 있다. 실제로 관절 분야의 선진 의료 기술을 갖고 있는 맨체스터 대학병원을 비롯해 독일의 하이델베르그 대학병원, 미국의 텍사스 대학병원 등의 전문의와 기술교류는 물론 인공관절수술 공동 집도를 성공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에 뒤지지 않는 수술 실력을 입증 받고 있다.

송 원장의 근육-힘줄 보존 수술 방법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고관절 표준 수술법 모델로 선정돼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의료진의 교육용 DVD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는 해외 의사들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교육하는 국제 인공관절 교육병원으로 지정돼 베트남, 미얀마 등과 같은 동남아 국가의 전문의들에게 인공 무릎관절 수술 참관 교육을 통해 최신 수술법을 전파하고 있다.

◇수술 과정 환자 보호자에게 모두 생중계돼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웰튼병원은 환자의 심리상태까지 고려해 수술 생중계, 수술 중 음악시청 서비스 등 환자중심의 감성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수술생중계 시스템(Live Surgery)은 인공관절수술 장면을 시작부터 끝까지 수술실 밖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보호자들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수술실 밖에서 마음 졸이고 있는 보호자들에게 수술 상황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렇듯 웰튼병원은 단순히 진료에만 머물지 않고 최고의 관절 전문의들과 최신 IT시스템 속에서 진정한 환자 중심의 맞춤형 관절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송상호 원장 인터뷰

-아시아 태평양 처음으로 고관절 표준 수술 교육용 DVD 시범자로 선정됐다. 기술 공개를 수락한 이유는?

“영국에서 유학할 때 전임의의 경험을 통해 많은 선진 의료에 대한 기술을 접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웰튼병원의 차별화 된 의료기술 확립에 도움을 줬다. 그래서 이제 다른 나라의 의료진들에게 돌려주고 나눌 때라고 생각했다. 또한 교육용 DVD를 통해 한국 인공관절수술의 높아진 기술력과 우수성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른 의료진과 기술을 나눔으로써 더 발전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고, 이러한 환원적 선택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선진 의료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회공헌도 많이 한다고 알고 있다.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관절염은 말기로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걷기도 힘들어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한 질환이다. 무릎 관절 수술비용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쉽게 받을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 진료를 하다가 경제적인 문제로 수술을 포기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생각하게 됐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본인부담금 지원 사업인 ‘행복걷기 캠페인’을 시작해 지금까지 40여명을 후원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후원 대상을 넓혀 다문화 가정 지원 협약식을 통해 강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자들을 비롯한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행복한 생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만남의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다면?

“작년 9월에 수술한 원로 가수 ‘금사향’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금사향씨는 요즘으로 치면 ‘아이돌’ 가수와 같은 인기를 누리던 50~60년대의 대스타였다. 금사향씨는 한국 가수 최초의 ‘하이힐’ 가수셨는데, 하이힐을 워낙 좋아해 자주 신다 보니 퇴행성 관절염이 비슷한 또래보다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형편도 어렵고, 수술을 하면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수술을 미뤘는데, 동료가수들의 설득과 도움으로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당시 금사향씨의 무릎은 심한 O자였고 지팡이가 없으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하지만 수술 후 이틀 만에 가요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금사향씨에게 다시 노래와 무대를 찾아드렸다는 점이 가장 보람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웰튼병원은 지난 8년간 지역과 함께 발전해 왔다. 강서구 자체가 지역적 특성상 다문화 가족도 많고, 외국인의 입출입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해외환자 마케팅을 통해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의 계획은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의 협진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교육용 고관절 수술 DVD 제안을 수락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료 수출 기술이 ‘성형’이나 ‘피부’ 등에 국한돼 있었지만, 지금은 관절 수술 수준도 외국에서 인정받는 추세다. 특히 관절 내시경이나 인공관절 수술은 몇 년 새 크게 발전해 의료기술적인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미국이나 영국을 능가할 정도다. 논문 발표뿐만 아니라 기술적 교류를 통해 웰튼병원과 한국의 의료기술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