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 Q&A

입력 2011-04-21 15:07

‘사정’ 참으면 변강쇠 된다? 전립선염만 초래

[쿠키 건강] 전립선질환은 통증뿐만 아니라 수치심을 유발하는 특성상 대부분 숨기기에 급급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해와 속설만이 난무해 전립선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이 된다거나 전립선염이 전염된다는 등이 대표적이다.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듯 치료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수반돼야 한다. 전립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국내 유일의 비뇨기전문 여성한의사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원장을 통해 바로 잡아봤다.

◇①전립선염이나 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은 모두 별개의 질환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전립선염은 전립선암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은 암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비대증 수술 후에 일부 전립선암의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전립선암에서 암세포가 커져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질병에서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②전립선염은 전염위험 때문에 성생활을 금지해야 한다= 전립선염 환자의 성생활은 권장된다. 남성의 사정액 30%는 전립선액으로 구성돼 있다. 전립선염 환자 역시 사정을 하게 되면 전립선분비관 속에 있던 세균과 염증세포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전립성염은 크게 ‘세균성전립성염’과 ‘비세균성전립성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가 부적절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고 배우자도 감염시킨다면, 후자는 감염 위험이 없다. 전립성환자 중 70%가 비세균성전립성염 환자다.

◇③사정을 참으면 전립선도 강해진다= 사정을 하면 기가 빠져서 참아야 하고 참으면 정력이 강해진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모두 위험한 생각이다. 사정의 순간 사정을 무리해서 억제하면 전립선이 울혈될 수 있어 전립선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쌓인 전립선 분비액 때문에 골반부의 불편한 증상도 동반된다. 과도한 성행위도 지양해야 하지만 사정을 억지로 참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④전립선질환은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한의학에서는 전립선질환에 대한 자체적인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해 수술 없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세척요법을 들 수 있는데 우선 죽염·홍삼·녹차·알로에 등 멸균 처리된 한약 추출액을 카테터를 이용해 요도에 넣어 전립선을 깨끗이 씻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증을 감소시킨다. 이후 침 뜸 등 한의학의 전통적 치료방법을 병행한다. 치료기간은 3~7일 간격으로 한번에 40분씩, 총 10회 정도를 시행하는데 소변이 굵고 시원해지고 발기력 등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환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다.

◇⑤케겔운동은 무조건 좋다= 괄약근과 회음부를 2~3초간 조였다 푸는 케겔운동은 pc(pubococcyeus: 소변 및 정액 배출 조절기능을 담당)근육을 강화시켜 전립선 질환개선 및 성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이 운동법은 남성의 경우 소변을 일시적으로 참았다가 사출하는 배뇨과정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립선질환자의 경우 배뇨 중에 소변을 참으면서 케겔운동을 하게 되면 전립선이 압박돼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소변이 요도에서 전립선관으로 역류해 전립선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

◇⑥전립선 질환은 물을 조금만 마셔야 한다= 수분은 우리 몸의 소변농도 유지, 소변량 증가, 혈액 정화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전립선질환 대부분이 빈뇨,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 질환자는 평소 물을 많이 섭취해 소변의 정상적인 양과 횟수, 배뇨감 등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취침 2~3시간 전에 섭취한 물은 야간 빈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