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칼럼] 거머리의 새로운 발견, 관절치료를 꿈꾸다

입력 2011-04-20 13:17

글·이성재 고대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 소장

[쿠키 건강칼럼] 무릎관절에는 연골(물렁뼈)의 마찰을 적게 하기 위해 관절액이 존재한다. 이 관절액은 연골의 마찰을 덜어 주며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무릎관절염이란 뼈를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관절에 작용하는 두 뼈의 마찰로 염증이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항원과 항체의 반대조직체로 인한 반응이다.

나이가 들거나 부적절한 관절의 움직임으로 인해 관절액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골하골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연골의 탄력성이 감소되고 연골에 마찰이 심해져 환자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만과 과체중, 유전적 요소는 물론 외상이 잘못 치료된 경우, 관절을 잘못 사용하거나 비정상적인 활동이 많은 경우,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 직업, 부적당한 습기와 기온 등이다.

무릎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으며 점차 통증이 심해지면서 무릎관절이 붓는 것을 호소하게 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시술, 수술 등 다양한 요법들이 나와 있다.

최근 독일에서는 리치(의료용거머리)요법이 효과를 인정받아 일부 의사들이 처방하고 약국에서 구입하게 됐다. 의료보험도 인정될 만큼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 있다. 미국 FDA에서도 이 요법을 인정하고 있다.

리치치료법은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영어 leech는 거머리를 말하는데 의료용 거머리나 치료용 거머리는 자기 타액에 독특한 DNA를 갖고 있다.

거머리의 여러 가지 타액성분 중 히루딘(Hirudin) 성분은 혈액순환 활성화와 함께 관절에서 분비되는 싸이토카인과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스위스 로잔대학 연구진에서 증명했다.

이밖에도 거머리타액에 함유된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가 항생제 역할을 함으로써 거머리타액에는 탁월한 항염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거머리는 인간과 같은 환경에서 함께 지내온 동물로 인간과의 공조를 통해 세포진화를 해왔기 때문에 거머리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임상경험으로는 한번 치료하면 환자의 50% 이상에서 6개월 동안 통증이 없어지고 30%는 3개월 동안 통증이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상당히 효과적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