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 경제적 부담↓…치료제 장기간 안전성 따져 선택할 때

입력 2011-04-20 09:05

기간제한 없이 10% 본인부담으로 치료 가능해 치료기회 확대 예상

[쿠키 건강] 그동안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신체적인 고통만큼 고가의 치료제로 인한 경제적인 고통도 컸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생물학적제제인 TNF-α 억제제가 보험급여를 인정받기도 어렵지만 막상 보험급여를 받게 되었다고 해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환자 본인부담률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치료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엔브렐의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은 51개월, 강직성척추염은 48개월 이전에는 환자가 치료제 가격의 10 %만 부담하면 되지만, 정해진 기간을 넘으면 46 %로 본인부담율이 증가됐다.

하지만 지난 4월 1일 보험급여가 확대된 엔브렐 등 생물학적제제가 기간에 관계 없이 10% 본인부담률로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시판 중인 대표적인 생물학적 치료제는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등이 있다.

엔브렐은 지난 4월 1일부터 약가를 5% 인하하는 동시에 보험급여를 기간에 관계 없이 10%로 보장받게 됨에 따라 환자들이 월 9만원대에 치료가 가능해졌다. 레미케이드도 지난해 10월 보험기간이 철폐된데 이어 최근 2.5% 약값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 휴미라는 기간에 따른 보험급여 차등지원이 유지돼 류마티스관절염은 51개월, 강직성척추염은 36개월 이후에는 환자가 46%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에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는 질환발생과 관련된 염증성 물질을 차단해, 활막염(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긴 것)과 관절 손상을 억제한다. 생물학적제제는 관절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자인자(TNF-α) 를 차단하는 TNF억제제가 주로 사용되며 이 중 엔브렐은 단백질 수용체(Receptor)를 재융합한 약물로, 단일클론 항체로 개발된 타 TNF 억제제와 차이점이 있다.

2009년 세계매출 20대 브랜드 중에 3위에 오른 엔브렐은 생물학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와이어스의 제품으로 인체 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 수용체를 재융합한 TNF억제제다.

TNF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TNF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을 일으키는 신호를 보내는데, 엔브렐은 TNF가 수용체에 닿기 전 결합하여 염증신호를 보내지 못하도록 작용한다.

엔브렐은 국내에 출시된 제품 중에 유일하게 인체 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용성 종양괴사인자 수용체(Physiologic Soluble TNF receptor) 기전의 약물이다. 엔브렐은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MTX와 병합 치료 시 90%의 환자가 2년 동안 방사선학적 진행이 억제됐다.

또 중화항체를 생성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용량증가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됐다 . 엔브렐은 기존 항류마티스약제로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중증 환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10년 이상의 장기간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송영욱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 류마티스 질환은 평생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최근에 기간에 관계없이 10% 본인부담률이 보장돼 생물학적제제를 통한 평생치료가 가능해졌다”며 “평생 동안 치료제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단연 약물의 안전성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임상경험을 통해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립된 엔브렐에 대한 학계 및 환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