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치주질환이 2배에서 최고 11배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안산지역에 거주하는 남녀 4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403명 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주낭 탐침 깊이가 3.58배 깊게 나타났고, 임상부착수준도 1.75배가 높아 치주 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55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일반인보다 수면무호흡 환자들이 5~11배까지 치주낭 탐침 깊이가 깊었고, 임상부착수준에서도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령의 환자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에게 치주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며 수면 무호흡과 치주질환이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는 “치주낭 탐침 깊이와 부착수준으로 볼 때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의 치주질환이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이로 인해 2차 감염이나 치아의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치주낭 탐침 깊이는 치아와 잇몸으로 알려져 있는 치은 사이의 깊이를 말하는 것으로,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치주의 염증이 조직을 손상시키고 손상부위가 치주낭을 깊게 만든다. 따라서 치주낭 탐침 깊이는 치주질환의 진행정도를 알려주는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임상부착수준 역시 치아의 표면에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플라크, 치태 등의 부착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임상부착수준이 높을수록 치주질환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치주질환이 더 많은 이유로는 수면 시 호흡을 돕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신철 교수는 “보통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입을 벌리고 수면을 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구강상태가 건조해면서 세균의 침투를 받기 쉽다. 즉 무호흡으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건조한 구강 상태가 장기간 유지됨으로써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 때문에 치주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고혈압 역시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통 혈압이 높은 경우 치주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되는데, 수면무호흡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기 때문에 치주질환 역시 많아진다는 것이다.
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무호흡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치매, 뇌경색뿐만 아니라 치주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수면 무호흡증이 만병의 근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치과 류재준 교수>
수면무호흡 시 치주질환 발병 최고 11배 ↑
입력 2011-04-1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