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명환자 10명 중 1명꼴로 ‘화병’ 동반”

입력 2011-04-18 12:06

마포소리청한의원 여성 이명환자 분석결과, 적외선체열검사시 유방 밑에 붉은‘ㅅ’모양 생겨

[쿠키 건강]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할 때 생기는 ‘화병(火病)’의 존재가 육안으로 확인됐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최근 132명의 여성 이명환자의 적외선체열검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9.8%(13명)에서 유방 바로 밑에 뚜렷한 붉은 ‘ㅅ’모양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들은 ‘화병’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다른 여성이명 환자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아예 없거나 파란색이나 검은색 계통으로 희미하게 나타나 확연하게 구분됐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ㅅ모양은 유방의 형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붉은 색깔은 열이 모여 있어 주변온도보다 해당부위가 높다는 것을 뜻 한다”고 화(火)의 존재를 설명했다.

‘화병’과 ‘이명’의 상관성은 압력의 작용으로 풀이된다. 상승하는 성질의 화(火)가 머리의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결국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손상시켜 이명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귀는 오장육부 가운데 신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신(腎)이 손상돼 정기가 허약해지면 뇌수 부족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게 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장의 정기를 채워주는 보약을 처방한다.

그러나 화병을 동반한 이명은 화병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변재석 원장은 “화병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을 먹게 되면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이명이라도 동반증상에 따라 치료순서가 있는 셈이다.

한편 ‘화병’은 여성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중년여성들에게서 나타난다. 폐경은 노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화병으로 인한 폐경기이명을 한의학에서는 ‘담화형(痰火型)’로 구분 짓는데, ‘담화형’은 이명소리가 매우 크고 신경이 예민하고 초조하고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며 소화가 잘 안 되는 특징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