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심해도 자기관절 보존 가능”

입력 2011-04-15 15:08

[쿠키 건강] 중장년층들의 가장 큰 바람 중 하나가 건강한 노후를 맞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건강은 다른 어떠한 재산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 하지만 건강검진으로 내과적 질환을 확인해보는 중년들은 많지만 관절에서 삐거덕 대는 소리는 지나치기 일쑤다.

실제로 60세 이상 여성 인구 중 80%정도가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릎에서 삐거덕 소리가 나고 자신도 모르게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병원에 가면 관절을 인공으로 갈아 끼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듣는 것이 무서워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을 장기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은 모두 일정한 비율로 닳게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이 쓴 부분은 많이 닳고 적게 쓴 부분은 아직 평평한 모양을 유지한다. 따라서 아무리 중기 이상의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경우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 특히 좌식생활을 많이 하는 한국인의 경우 무릎 안 쪽 연골에 마찰이 많이 생겨 내측 연골만 닳고 외측은 무난한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이렇듯 연골 한 쪽만 부분적으로 닳은 경우에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정상 관절은 남겨둠으로써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막는 수술이다. 무릎 연골이 닳고 닳아 절반 밖에 안 남아있더라도 적용 가능하다.

구두의 밑바닥처럼 많이 쓴 부위의 연골일수록 많이 닳기 때문에 한쪽 부위만 푹 꺼지거나 안쪽 연골만 닳은 경우가 많다. 즉 인공관절 반치환술이란 마모·손상된 연골 부위를 제거하고 그 부분만 인공연골로 바꾸는 수술이다.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고 정상관절의 노화속도도 늦춰 퇴행성관절염 진행도 막을 수 있다.

반치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한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한 관절부분과 무릎 뼈, 인대, 힘줄 등 관절주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반치환술 환자의 80~90%는 양반다리 등의 좌식생활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활동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학계 논문에 따르면, 반치환술 후 10년 후에도 약 80% 이상이 만족스럽게 기능을 한다고 보고돼 있다.

수술 시 절개부위 역시 전치환술의 절반에 불과해 출혈도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수술 다음날이면 바로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 기간도 기존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다만 서동원 원장은 “수술시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골 절제와 하지 정렬이 기존 인공 관절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있으므로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집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