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첫째 아이 10명 중 7명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이갑석 교수팀은 2009년, 2010년에 걸쳐 서울 동작구 거주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8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생 순서가 첫째인 경우 71.71%, 둘째 59.85%, 셋째 38.89%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첫째에서 아토피 질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가족단위가 커지게 되면 형제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그만큼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토피 질환의 예방인자로 작용해 아토피에 걸리게 되는 비율이 적어진다는 위생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같은 지역 거주 중학교 1학년 학생 14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첫째의 40%, 둘째 30.45%, 셋째 18.82%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준 교수는 “아이들은 생후 1년간 ‘알레르기 면역’이라는 2타입 반응에서 ‘항바이러스 면역’을 주역할로 하는 1타입 반응으로 성숙된다”며 “이때 지나친 위생과 적은 가족 수, 항생제 등은 면역성숙과정을 늦추게 되고 그 결과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비염 등의 아토피 질환에 걸리게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생관념이 철저하면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은 줄이지만 어릴 때 감기를 자주 앓을수록 커서 천식에 걸리게 될 확률이 적어진다는 연구결과와 같은 논리에서 지나친 위생관념은 아토피 질환에서는 악화인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아토피 첫째 아이가 잘 걸린다”
입력 2011-04-14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