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되찾는 또 다른 선택 ‘무릎인공관절수술’

입력 2011-04-14 08:09

초기엔 약물·물리치료로 치료 가능, 말기엔 수술 불가피… 적극적 치료 필요

[쿠키 건강] #“왜 진작에 수술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최근 김모(66·여)씨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친구가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뒤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히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려 선뜻 수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령으로 인해 회복력이 떨어지는 만큼 오히려 수술했다 괜히 더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먼저 수술을 받은 친구의 적극적인 권유에 결국 수술을 받은 김씨.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진 관절염 통증에 왜 진작 수술 받지 못했을까 후회된다고 말한다.

◇초·중기엔 약물 및 물리치료, O자형 다리 변형되는 등 말기엔 인공관절 수술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바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건 아니다. 우선 정확한 X-RAY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토대로 수술의 진행여부를 판단하는데 초·중기의 경우엔 상태가 더 악화 되지 않도록 약물과 물리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 말기상태, 즉 뼈의 완충작용을 해주는 물렁뼈가 거의 다 없어지고 뼈가 맞닿아 있는 경우나 관절 변형이 진행돼 O자 다리 변형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단 인공관절물은 사용수명이 정해져 있는데, 최근 사용되는 인공관절물은 평균 15~2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한 만큼 평균수명이 80세라고 가정했을 경우 65세 이상의 연령에게 적합하다.

◇내비게이션 시스템 수술법과 최소절개수술법 효과 높아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공관절 수술법은 내비게이션 수술법과 최소절개수술법이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법은 자동차의 위치 추적 시스템 원리를 관절염 수술에 응용한 것으로, 수술 중간에 컴퓨터에 연결된 투시 카메라로 쪼그라든 내측 인대와 O자로 휜 다리의 균형을 정렬로 맞춰 정상 상태의 다리 모양을 찾아가게 도와준다. 따라서 기존의 X-RAY나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수술하던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술 후 무릎의 움직임이 원활해 삽입한 인공관절의 수명 역시 기존의 방법에 비해 높아질 수 있는 최첨단 인공관절 수술법이다.

또한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절개하지 않고 보존해 통증과 출혈을 크게 줄여주는 최소절개법도 많이 사용된다. 이 수술법은 기존 20cm 이상 절개했던 부위를 8~10cm정도로 최소화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고난이도 수술로, 근육과 인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 출혈이 적고 수술 후 4시간 후면 보행연습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1~2주 후부터는 정상적인 보행도 가능하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대표원장은 “최신 수술법과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위해서는 수술 환경 또한 중요하다”며 “무균시스템 수술실을 통해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률을 최소화하고, 전문 재활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갖춰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인공관절수술 결과, 환자 재활 의지에 달려있어

수술 받은 환자마다 개인적인 성향이 다르고 재활 프로그램과 훈련을 하는 태도도 다르기 마련이다. 우선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수술이 잘 됐으니 저절로 좋아지고 회복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다. 특히 관절수술은 수술과 재활의 비중이 동등하다. 수술은 경력이 풍부하고 신뢰가 가는 의료진을 택하면 된다. 하지만 재활 훈련은 환자의 강한 의지와 함께 운동 등 지속적인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본인의 의지로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는 환자와 조금만 운동을 해도 금세 지치고 아파하는 환자를 비교해 보면, 재활훈련에 힘쓴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무릎 아래 부종이 덜하며 통증과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 또 쪼그려 앉기, 뛰기, 다리 뒤로 꺾기, 양반다리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다. 송상호 대표원장은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선 병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수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 재활치료가 필요한 만큼 재활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