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등 따른 소비자 먹거리 불안 심리 자극
[쿠키 건강] 최근 일본 방사능 공포, 중국 농지 중금속 오염 등 먹거리 불안이 커지면서 식음료는 물론 건강기능식품의 제조일자, 원료 구성, 원료 원산지까지 꼼꼼히 따져서 선택하는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가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최근 이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원산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는 것은 물론 원료의 원산지를 공개하는 ‘원산지 키워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고려은단이 최근 출시한 ‘비타플렉스’는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니즈(Needs)를 고려한 맞춤형 종합비타민. 특히 비타플렉스는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엄선된 유럽산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주성분 원료의 원산지를 100% 공개해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주목 받고 있다.
‘비타플렉스’는 ▲활기찬 남성을 위한 포 맨(For Man) ▲현대 여성들의 체질에 맞춘 포 우먼(For Woman)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포 틴즈(For Teens) ▲나이 드신 분을 위한 포 실버(For Silver) ▲수용성비타민인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1000mg으로 구성된 오리지널(Original) 등 소비자의 나이, 성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5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최근 먹거리의 불안으로 식품뿐 아니라 종합비타민을 선택할 때도 원료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비타플렉스는 까다로운 선진국 유럽의 합격기준을 거쳐 생산된 비타민 원료들을 사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산들애 액상 요리소스’도 ‘원산지’ 이름을 앞세우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제품명 대신 ▲산들애 ‘서산’ 생강소스 ▲산들애 ‘의성’ 마늘소스 ▲산들애 ‘광양’ 매실소스라는 ‘산지 실명’을 제품명 전면에 내세웠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향상과 함께 지역명칭으로 인한 제품 인지도 상승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샘표식품의 차(茶) 전문 브랜드 순작에서 판매 중인 ‘순작 우리 아이를 위한 반디보리차’는 청정지역 무주군과 친환경 보리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계약 재배한 보리차 전용 대백보리만을 사용해 제조됐다. 또한 솔트 로스팅(salt roasting) 공법으로 보리를 한 알 한 알 골고루 볶았으며 무표백 티백 및 깔끔한 비닐팩 포장을 사용해 제품의 신뢰성을 더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양구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비무장지대(DMZ) 인근 청정지역인 ‘펀치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으로 차별화된 국산콩 두부제품을 선보인다. 펀치볼 지역으로 불리는 양구군의 민통선 인근 해안마을은 해발 1100m의 산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대규모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펀치볼은 한국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들이 격전지인 이곳의 지형이 마치 칵테일 그릇(punch bowl)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풀무원은 고품질의 ‘펀치볼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국산콩 두부시장에서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두부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유통업계, ‘원산지 키워드 마케팅’ 눈길
입력 2011-04-14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