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최고 솔루션, ‘걷기’

입력 2011-04-12 15:28
글·권오중박사(권오중 여성외과의원 원장)

[쿠키 건강칼럼]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자 공원이나 운동장, 한강 둔치 등에서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걷기에서부터 조깅,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걷기는 전국민의 운동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몇 년 새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에 조성된 올레길과 둘레길은 인공의 트레드밀 위의 발을 흙과 자연으로 불러냈고, 워킹화, 토닝화 등 기능성 운동화는 걷기 운동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흔히 걷기를 얼마나 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리와 시간, 땀 이 세가지 즉, 운동량과 운동 강도가 조화를 이루는 걷기가 좋다. 흔히 일정한 거리나 시간을 정해두고 그것으로 만족하는데, 등이나 다리에 땀이 맺히지 않고 거리와 시간만을 채우는 것은 시간이나 거리에 비해 운동 강도가 약한 것이기에 서로 조화를 이루는 지혜가 요구된다. 또 일주일에 5일 정도 꾸준히 해야만 심폐기능과 기초 체력을 향상시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물론 자연스럽게 체중조절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여성들의 경우 종아리 근육과 대퇴부 근육이 강화돼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속도를 늦출 수 있다. 65세 이상 여성들 절대다수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걷기 운동은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걷기 운동은 뇌운동을 활성화시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2년 전 국내 한 병원이 6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0명씩 걷기와 영어공부, 아무것도 안 하는 3개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걷기를 한 실험군의 기억력이 가장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걷기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른 자세로 내 몸에 맞는 운동량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몸매를 보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때 주부 등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뒤로 걷기나 파워워킹은 이제 좀처럼 볼 수 없다. 제 몸에 맞지 않고 꾸준히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운동 패턴을 감안한 스포츠 브랜드들은 첨단과학을 이용해 실제 운동량보다 운동 효과를 배가시키는 신발이나 의류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토닝화가 그것인데, 토닝(tonig)은 운율이나 색을 조율한다는 의미로, 신고 걷는 것만으로 신체 밸런스를 맞춰준다. 토닝의 원리는 밑창의 앞과 뒤에 돌출된 쿠션을 준 대신, 가운데와 가장자리는 낮게 설계해 걸을 때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잡아가게끔 유도한다.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필요한 근육들을 긴장시킴으로써 운동 효과를 배가시킨 것이다.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도 응당 수긍이 가는 논리다.

개인적으로 대중에게 건강박사로 알려져 있지만, 하루 종일 병원에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을 내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대신에 10년 이상을 걸어서 출근하고 틈나면 걷기를 한 것이 10년 동안 동일한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 방지를 위한 방법으로 걷기는 90세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운동 걷기,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