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관리 효율 높이기 위해 수가 인상?” 대한적십자사의 두얼굴

입력 2011-04-12 11:41

[쿠키 건강]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사)가 혈액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지적이다. 2007년 수가 인상 후 적십자사는 총 145억원의 수익이 난 상태다.

12일 손숙미(보건복지위·한나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혈액수가 인상을 통해 얻어진 수익으로 직원들에게 연간 35억원에 이르는 실적평가급을 지급하다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중단 했으나, 올해 또다시 실적평가급을 부활시켰다.

또한 적십자사는 2005년부터 매년 각 혈액원 도서실운영·도서구입비로 총 4억8000여만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도서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혈액원은 없으며 도서를 구입했는지 여부도 확인 할 수 없었다. 지원비에 대한 영수증처리 등 정산과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어디에 집행됐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의 실적평가급 재도입은 감사원 지적 이후 편법 지원해온 상여금을 수익이 늘어나자 다시 합법화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노조지원금도 노조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쌈짓돈을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적십자사는 “감사원 지적 이후에는 실적평가급 대신 추석상여금이나 하계휴가비 명목으로 상여금을 지원해 왔다”면서 “다시 실적평가급 제도를 도입해도 더 많은 상여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노조지원금에 대해선 “노조에 영수증 제출 등을 강제할 규정이 없어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