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 이야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약 하나로 ‘카듀엣’

입력 2011-04-11 09:12

[쿠키 건강] 심혈관계 질환은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매년 전세계 1670만명(전체 사망의 29.2%)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주원인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이 두 질환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49.7%가 고지혈증을, 고지혈증 환자의 48.3%가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동시에 찾아올 때 발생하는 문제는 관상동맥심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환자의 5%만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유럽고혈압학회(ESH)와 유럽심장 학회(ESC)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높은 혈압은 물론 정상혈압에서도 동반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약물 요법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루 한번, 간편하게 고혈압과 고지혈증 관리

지난 2006년 시판된 카듀엣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최초 복합제다.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성분명 베실산 암로디핀)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칼슘)를 한 알에 담았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한 알로 다스릴 수 있고, 하루 한번 식사와 관계 없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어 복용이 간편하다. 이는 환자에게 꾸준한 치료 동기를 부여하여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해 치료를 돕는다.

고지혈증의 경우 고혈압에 비해 위험에 대한 인식이나 치료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아 환자들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모두 복용할 경우 두 약을 지속 복용하는 환자는 2개월 후 37.7%밖에 되지 않는다. 고지혈증약은 혈압약과 달리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결국 고지혈증 환자가 치료제(스타틴)를 중단하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3개월 내에 상승하게 된다. 임상시험 결과 스타틴 복용을 임의로 중단한 환자는 80% 이상 복용한 환자에 비해 일반적 사망 위험이 85%,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및 입원의 위험이 각각 62%, 35% 높았다.

카듀엣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제를 따로 따로 복용하는 것에 비해 환자의 순응도를 2~3배 증진시켰다. 특히, 다른 치료제에 비해 카듀엣의 순응도는 3배 이상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후에도 카듀엣을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들은 56.5%나 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 감소

카듀엣은 혈압 강하 효과(고혈압 치료)와 LDL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고지혈증 치료) 능력도 뛰어나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고, 기타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없는 환자의 81.3%가 목표 혈압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모두 도달했다.

높은 약물 순응도와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능력은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ASCOT-LLA’ 임상에 따르면, 고혈압이면서 흡연, 고령 (55세 이상),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인 환자가 고지혈증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카듀엣을 복용했을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 결과,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 단독 복용 군에 비해, 노바스크와 함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복용한 환자 군의 비치명적 심근경색 (non-fatal MI) 및 치명적 관상동맥심질환 (fatal CHD)이 53% 감소했다.

최근 고혈압 치료 트렌드는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것을 넘어, 동반질환 치료와 심혈관 질환 예방을 목표로 한다. 카듀엣은 한 알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어, 효과, 복용 편의성, 가격 모두에서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