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피폭, 남성건강에 어떤 위험이?

입력 2011-04-08 16:58

대처요령 숙지하고 증상 발현시 서둘러 치료받아야

[쿠키 건강] 일본 대지진 발생 후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겉으로 보이는 피해상황은 어느 정도 복구가 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내재된 위험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바로 원자력 발전소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처방안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본 국민들뿐만 아니라 주면 국가 국민들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DNA의 화학적 변성으로 암, 기형아 출산 가능성 증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통해 소개된 일본인 이와사 미키소(82)씨는 16살 때 히로시마 원폭을 경험했고,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겪었다. 그는 원폭경험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피부암, 전립선암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머리카락을 잃고 온몸에 발진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도 40년대부터 20여 년간 진행된 네바다주와 마샬군도에서의 핵실험을 통해 40만 명의 방사능 피폭 군인들을 만들어냈다. 그들 역시 방광암, 전립선암, 피부암 등의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태헌 골드만 비뇨기과 원장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파괴된 DNA를 가진 세포는 장시간에 걸쳐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 며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DNA에 구조적 변성을 일으켜 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능이 무서운 여러 가지 이유

방사성 물질은 무색무취로서 우리가 느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한 인위적으로 소멸시킬 수도 없다. 방사성 물질은 체내로 한 번 들어가면 신체조직에 침착돼 자연적으로 배설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농작물, 토양에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따라 상위포식자에게로 점점 축적되는 양이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인체에 쌓인 방사성 물질들은 체내의 수분과 만나 이온화 방사선이 되고 이 방사선은 우리 몸의 DNA, 효소, 단백질 등과 결합해 장기를 파괴하고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증상 발현 시 서둘러 치료받아야

소방방재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방사능 유출 사고 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공기 중으로 퍼지는 방사능 물질의 특성 상 외부 노출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방사능 물질이 투과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건물 지하나 건물의 중앙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문과 창의 틈은 테이프 등으로 막고, 환풍기나 에어컨의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실외에 있을 경우 긴 옷으로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막고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최근 원전에서 피폭당한 도쿄원전 직원의 피폭량은 170~180mSv라고 한다. 50에서 500 mSv 피폭의 경우 증세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잠재적으로 암 및 유전자 변형의 위험, 일시적 적혈구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병원 CT 촬영 시 노출되는 10mSv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방사능 관련 작업자들의 연간 허용 피폭량이 50mSv인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방사능 피폭 시 1~2일간 지속되는 급성 증상으로는 급성 방사선증, 피부장해, 조혈 장기 기능부전이 대표적이다. 구토와 무력감 증세도 있다. 방사능에 피폭이 의심되면 의복 등 오염된 물체들을 서둘러 제거하고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는 농작물과 낙농제품 섭취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