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더욱 괴로운 천식

입력 2011-04-09 08:37
[쿠키 건강]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 ‘세계 천식의 날’이다. 세계 천식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천식환자들이 급증하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세계천식기구와 유럽호흡기학회가 주관하고 세계보건기구가 후원하여 1998년 만들어진 날이다.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만성질환이자,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우리나라 천식환자수가 233만명(2009년)에 이른다.

흔히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치료를 제대로 못하면 수면곤란, 학습장애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훈 교수는 얘기한다.

김 교수는 “적극적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질환이 이미 발생한 경우에는 초기에 치료하여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천식의 원인=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알레르기 물질(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꽃가루 등)이 대부분 천식 발생에 관여한다. 원인에 따라 외인성/내인성/직업성 천식으로 나뉜다.

△외인성 천식: 흔히 알레르기가 원인이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포자 등이 원인항원이다. 소아 천식 환자는 대부분이, 성인 천식 환자는 절반 이상이 외인성 천식이다.

△내인성 천식: 환경에서 뚜렷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내인성 천식이라고 한다. 감기 등 상기도 감염, 운동, 정서불안, 약물, 기후나 습도의 변화에 의하여 천식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

△직업성 천식: 공장 및 작업장에서 흡입되는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사업장에 따라 원인물질은 다양하다.

◇천식의 증상= 공기의 통로인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므로 가래가 많이 만들어지고,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기도가 쉽게 수축하여 공기의 드나듦을 막아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이 오래되면 합병증으로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발생해 평생 동안 호흡곤란이 지속될 수 있다.

◇천식의 진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폐기능검사를 통해 폐활량을 측정하여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알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물을 흡입한 후 호전되는지를 확인하거나 기관지 유발시험을 시행하여 기관지의 예민한 정도를 평가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알레르기 원인은 피부검사 또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천식의 치료=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을 찾아서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환경관리라고 한다. 천식치료 약물은 흡입제와 경구약이 있는데 흡입제가 기관지에 직접 전달돼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훨씬 적으며, 기관지 염증을 낮추기 위해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조절제와 천식 증상이 심해질 때 응급 약물을 사용하는 증상완화제로 크게 나뉜다.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고려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