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각한 치커리·민들레로 만든 커피 어때요?

입력 2011-04-07 14:29
[쿠키 건강] 아이들에겐 먹지 못하게 하는 커피. 어른들한테는 괜찮을까? 습관처럼 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마시지만 기분이 편하지만은 않다. 맛과 향이 좋고 다양한 순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카페인 중독이나 골다공증 우려 등 만만치 않은 부작용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카페인이 태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커피 섭취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커피 업계의 ‘뜨거운 전쟁’ 한편에서는 임산부는 물론 골다공증과 빈혈에 취약한 노약자나 여성을 겨냥한 색다른 커피가 등장해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디카페인 커피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화학적 카페인 제거방식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보다 안전한 커피대용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차 전문업체 티젠은 허브추출물로 만든 ‘허브카페믹스’를 내놓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커피를 넣지 않고도 치커리와 민들레를 볶아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인이 없는 만큼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에도 커피가 생각날 때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예상 외로 반응이 뜨겁자 최근에는 프림과 설탕까지 넣지 않아 더욱 깔끔한 ‘허브카페 블랙믹스’를 내놓고 건강에 보다 민감한 소비계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주 성분인 치커리 식이섬유가 장 연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고 비피더스균 증가를 도와 장내 환경을 개선해 변비로 고생하는 소비자에게도 좋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커피대용 믹스차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페트병에 담긴 커피대용 음료가 출시됐다.

세븐일레븐은 이태리산 보리 분말을 사용해 커피대용 음료인 ‘밀라노의 오후 오르조 라떼’를 출시했다. 연세우유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100% 보리로 만들어 카페인이 없는 라떼음료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트도 ‘보리라떼’를 내놓고 건강에 예민한 여성은 물론 음료 선택의 폭이 좁은 임산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보리라떼’는 커피 맛이 나도록 보리를 로스팅해 만든 무카페인 차로 텁텁하지 않은 구수한 맛을 자아내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황대봉 티젠 마케팅 팀장은 “국내에서는 ‘커피 대용차’가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음료로 애용되고 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고히 자리잡은 만큼 카페인 걱정없는 커피 대용차 시장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